제 목 : 저는 엄마에게 항상 분노가 있어요

이제 극복해야 한다는걸 알아요

하지만 쉽지 않네요

남동생 한명 있는 남매예요

평생 남동생과 차별 받으며 자랐어요

먹는것조차도 수치스럽게 차별하고 대놓고 먹지마라고 했어요

엄마는 전업이었어요. 제가 미취학일때 5살정도 였던것같은데 두살터울 남동생과 저를 같이 돌보기가 힘들다고 저를 외갓집으로 보냈어요

외갓집은 당시 교통편으로 6시간정도 걸리는 거리였어요

외갓집에서 이모와 사촌오빠들과 지냈던 기억이 어렴풋이 있어요

자세한건 잘 기억이 안나지만 엄마가 버렸다는 느낌은 생생해요

저는 40대후반이고

그 당시 전업인 엄마가 회사원인 아빠와 살면서 두 아이를 왜 키우기 힘들었는지 이해가되질 않아요

저는  투정이라고는 없는 말 잘듣는 애였어요

거기서 얼마동안 살았는지

어떻게 다시 집에 돌아갔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집으로 돌아가서도 늘 엄마의 거친말과 냉정함에주눅들어있었고 평생 어딜가나 눈치보며 살았어요. 지금도 사람들 시선에 예민하고 남의 눈치보느라 전전긍긍하며 살아요

그러지 않으려 책도 읽고 강연도 듣고 하지만

그때 뿐이예요

뿌리깊이 박힌 낮은 자존감이 고쳐지지않네요

내가 듣는 앞에서 내 흉을 친척들과 동네 아줌마들한테 아무렇지 않게 하던 엄마

그 흉이란게 애가 꼼지락거린다

지동생은 똑똑한데  저건 어쩌고....

웃긴건 공부 제가 훨씬더 잘했고

말썽한번 부린적없고

사춘기도 모르고 지났어요

아마 사춘기라는 반항을 하면 버림받을까봐 두려웠겠죠

밥만주고 도시락만 주면 알아서 학교갔다오고

알아서 공부하고

혼자 책읽고 그렇게 자랐어요

늘 혼자였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빠는 저를 예뻐했지만

하루에 한마디 할까말까한 스타일이었고요

오늘도 저를 늘 불안하게 만들었던 그 엄마가

저에게 돈 얘기를 하는데

그냥 화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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