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일부)학벌을 믿는 전업들의 근자감

요 아래 두 차례에 걸쳐 교수 친구 사연 올리시는 분 있어요. 요약하자면, 여고 동창생이 있는데 자기는 전업이고 친구는 교수가 되었다. 나도 (친구랑 비슷하게)서울 중상위권 대학 나왔지만 나는 아이를 무려 둘이나 키웠과 친구는 하나밖에 안 키웠다. 내가 육아와 살림을 택하지 않았더라면 나도 친구처럼 교수나 임원이 되었을 거다..대충 이런 내용인데요.

내가 육아나 살림 안했으면 나도 교수나 임원으로 잘나갔을 거라는 그 믿음, 근거 좀 대주세요.

서울 중상위권 대학 나와서요? 제 주위에 서울대 연고대 나와도 빡센 취업시장 못 뚫고 설령 뚫었다 하더라도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 천지에요. 수두룩 빽빽. 서울 중상위권 대학이 대체 뭐라고요. 그런 논리라면 좋은 대학 안 나오고 교수되고 임원 된 사람들은 전부 운 좋아서 된 겁니까?

비슷한 방식으로 같잖은 자기 학벌 내세우며 전업으로 산 자신의 삶이 되게 안타깝고 희생했다고 착각하는 전업들 일부 있어요. 사회생활 해보면 학벌은 정말 아무 것도 아니거든요. 제일 중요한 건 능력이고 인맥이고 매일 매일이 눈에 안 보이는 치열한 전쟁터라는 걸 모르는 거죠. 힘들게 사회생활 해서 성취한 여성들은 제 잇속 챙기고 이기적으로 산 거고. 자기는 가족을 위해 희생을 한 거라 착각해요.

제발 여기 82 지혜로운 댓글 보고 정신 차리세요. 내 능력은 내가 얻어낸 성취로 입증하는 겁니다. 20년 30년 전에 수능성적이 이제 와서 무슨 의미가 있다고 그걸 내가 성공했을 거라는 근거로 갖다 대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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