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살던 캣맘이 챙겨주던 아이들, 강제로 떠맡다시피해서 두 달째 길냥이들 밥 챙겨주고 있어요. 전 캣맘이 챙겨주던 아이들 다 챙기지는 못하고 늘 다니는 짧은 코스에서 만나는 아이들 열댓마리만 챙겨주고 있어요. 다른 구역은 전 캣맘이 다른 사람들을 섭외한걸로 알구요.
근데 내 구역 아이는 아니고 전 캣맘이 챙겨주던 아인데 얼마 전부터 내가 밥 줄 때마다 닭가슴살 두세 조각씩 얻어먹고 가던 아이었어요.
어제도 밥 주는데서 닭 한 조각 얻어먹고 갔는데.. 내가 챙기는 아이는 아니니까.. 챙겨주고 다른 코스로 내려가는 중이었어요. 밥 자리는 아니고 물자리 물 갈아주고 있는데. 다른 한 놈이랑 그 아이가 닭 하나 더 얻어 먹겠다고 쫓아 내려왔더라구요.
그래서 닭 하나 꺼내어 주니... 잽싸게 물고 갔는데 다른 고양이가 있으니 뺏길까봐 급하게 물고 가다 차에 치었어요...
3미터 앞에서 목격했어요.
고양이는 아파서 펄쩍펄쩍 뛰더니 1분도 안되서 즉사했어요..
근처 개가 그 소리를 들었는지 개가 짖으니.... 집주인이 나와서 죽은 고양이를 보고 내가 차에 치어 죽었다고 말하니 치우더군요.
구청에 전화하겠다는 말만하고 그냥 내려왔어요.
나는 왜 차가 오는지 살펴보지 않았을까..
밥 자리에서만 줄걸 괜히 줬을까..
아직 1년도 안된 여아.. 올 봄에 임신했던걸로 아는데 돌보는 새끼들이 있었을까...
돌보던 전 캣맘에게 알려줬는데
전 캣맘은 죽은 냥이 잘 묻어달라했지만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아 로드킬 사체처리 신청하고 멀리서 수습하는것만 지켜봤습니다....
1년도 못 살다 간 아이 별나라에서 행복하길 함께 기원해주세요.
다 내 탓인 것 같아 너무 속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