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밤이 되면 쇼핑이 하고 싶어요.

저의 이상한 버릇.
밤이 되면 뭔가가 사고 싶어요.
그러니 생필품 살 게 있으면 좋죠. 정당하게(?) 지를 수 있으니. 떨어진 휴지도 사고 다 먹어가는 계란도 사고
어제는 바닥에 몇 밀리 안 남은 클렌징 오일을 샀습죠.

그런데 보통은 그렇게 늘 살 게 있진 않잖아요,
그러니 만만한 게 먹을 거예요.
신발이나 옷이나 그런 걸 계속 살 수는 없으니…
식품은, 사면 언제 먹긴 먹잖아요.
아니면, 이거 이렇게 이렇게 해서 먹을 거야
하고 자기를 속이기 좋잖아요.

그래서 마트 앱을 열면…
사는 게 주로 비슷해요.
이상하게 고기 종류가 그렇게 사고 싶고
(허한가 봄, 몸이 아니고 기분이…)
이 기분은 며칠 전에 소고기 돼지고기 샀다고 해서 오늘 없어지지가 않아요. 이상하죠. 저는 마음에 대체 어떤 구멍이 뚫려 있는 건지.

근데 또 이성을 잃고 막 사진 않아서
세일 중인 품목, 다 먹어가는 품목 위주로 좀 사고
만약 고기 사서 채워넣은 지 얼마 안 됐으면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참고
컵커피, 두부, 만두, 돈까스, 늘 먹는 포카칩, 그런 걸 꾸준히 사는 거 같아요. 품목이 진짜 늘 거기서 거기임.
(아 싱글이라 순전히 제가 먹는 품목만 삽니다)


지금은 어제 마트 배송 받아 놓고
새로 사야 할 거 하나도 없는데 괜히 마트 앱이 열고 싶어져서…
이건 대체 무슨 희한한 습관인가 해서 앱 닫고 82로 와서 써 봤어요.
만두 같은 건 말이죠, 사 놓고 잘 먹지도 않아요.
저만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만두가 참 맛있긴 한데 소화가 잘 안 되거든요 ㅋ 근데 냉장고에 군만두, 찐만두, 물만두 종류별로 있으면 그렇게 든든해요.

십대 시절에 집에 오면 간식이 하나도 없었고
늘 허기진 기분이었는데
그 그림자가 지금까지 이어지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이제 정말 그만 사야 해요 ㅋ
전쟁 나도 두 달은 먹을 게 있다고 농담하는 제 냉장고…
(진짜로 전쟁 나면 전기가 끊길 테니
저거 다 상해서 먹지도 못할 것임)

7월은 아무것도 안 사고!
커피도 안 사고!
버텨 보겠습니다.

카드대금의 반 정도는 안 써도 됐던 게 아닌가 반성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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