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암에 걸린지 오년의...스위스 후기 입니다.

일 전에 암 걸리고 스위스 여행 다녀오겠다는 글을 올렸었는데 응원해 주시며 후기 기다리겠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어서 적어 봅니다.



5박7일 노쇼핑,노팁,노옵션(당장의 가격은 일반 상품에 비해 좀 더 높으나 여행의 퀄리티는 전반적으로 훨씬 좋았습니다.82님께도 추천드립니다)으로 스위스 패키지 다녀 온 지 사흘이 지났습니다.







러시아 전쟁으로 돌아가서 비행 시간이 두시간 늘어난 14시간,미리 준비 해 간 약을 꺼냈다 넣었다, 드라마와 영화를 보고 쪽잠도 자고, 힘들면 언제든 약을 먹으면 된다 스스로 안심시키다 보니 어느덧 스위스에 도착해있었습니다.







리기산과 융프라우중 놀랍게도 리기산이 더 낫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전 단연 융프라우 였습니다.



융프라우는 날씨가 안 좋은 날에는 그 진가를 볼 수가 없고 일 년에 백일 정도만 만년설 융프라우의 위용을 볼 수 있다네요. 궂은 날의 융프라우를 만난 사람들은 충분히 에게게!이게 뭐야?할 수도 있을것 같아요.



또 하나 기억에 남는건 마테호른에서 남편과 두시간 트레킹 하며 걸어 내려 온 길이었습니다.



융프라우가 비친다는 두 호수와 이름 없는 작은 들꽃들..낯선 땅에서 이런 것들을 보며 걷게 될 줄을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들었으니까요







융프라우로 올라가는 고속열차 앞자리에 앉으신 분이 가슴과 어깨 쪽이 늘 편치 않아 습관적으로 어깨를 돌리는 저를 보고 자신은 가슴이 찌릿해서 병원에 갔더니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면서 저 보고 꼭 병원에 가보라고 해서 본의 아니게 암밍아웃하고 선배 행세를 하며 웃었네요.







그 분은 이 년전 유방암 진단을 받았는데 기뻐서 웃었다네요.



맏며느리로서 30년 넘게 지내온 수많은 제사에서 비로서 해방 되었고 이렇게 여행도 오게 되었다고. .



암 진단 받고 웃었다는 얘기를 듣는데 왠지 눈물이 나더군요..



암이 그 분을 살린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천혜의 자연과 만년설이 빛나는 스위스를 꿈꾸듯 다녀왔으니 조금은 지루했던 일상을 소중히 여기며 다시 감사하는 맘으로 살아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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