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고등학교 생활을 어떻게 마치려나 눈앞이 깜깜해요. 직보가 또있다고 학원에 가서 공부한다길래 실어다 놓고 사무실로 가는데 뭐하려고 이렇게 돈을 버나 싶어서 서글픕니다. 그래도 쟤 때문에 행복했던 순간들도 있었는데 공부 안하고 못하는 것 때문에 이렇게 무너지게 될 줄은 몰랐네요. 제가 잘못 키운 것 같아 남편한테도 미안하고 이상하게 죄책감이 들어요. (유전 말하실 거 같아서 저희는 대학교 씨씨고.
공부도 잘 했어요. )
이러다가 우울증 오는 건가요. 엄마마음은 아는지 모르는지 본인도 스트레스 있다고 하는데 정말 모르겠어요. 알아주기 바라지도 않죠.
정말 학원비 모아서 장사 밑천 대주는 게 나으려나요? 하려면 빨리빨리 해야 될 거 같은데 남의 자식 얘기할 때나 그게 쉽지 쿨하게 벗어 던져지지가 않네요.
어제 언니랑 통화했는데 언니네는 미국에 있는데 큰딸디 똘똘해서 잘하거든요. 둘째는 아들인데 아직 어리구요. 미국 간지 얼마 되지도 했는데 성적도 잘 나왔다고 하고 방에 들어가면 공부하고 있겠거니 해서 들여다보지도 않는데요. 저는 그런 삶이 뭔지도 모르겠어요. 이번 생에는 주어지지 않아서 그게 뭔지 아예 모르고 마감하게 될 거 같은데 얼마나 편안할까 싶어서 부러워 눈물이 날 지경이었어요. 제가하는 얘기를 듣는데 언니가, 아 그렇구나 그래 그래 하고있지만 자식의 불성실과 학업성취가 안되는 것이 도대체 무슨 개념인지 아예 인지도 안되는 거 같더라고요. 공감 받고 싶었던 건 아니고 가족들끼리 할 수 있는 일상 이야기였는데 끊고나니 제처지가 너무 슬펐어요. 공감 받고 싶었던 건 아니고 가족들끼리 할 수 있는 일상 이야기였는데 끊고나니 제처지가 너무 슬펐어요. 저도 맛있는 거 해주고 좋은 옷도 입히고 정성으로 키웠어요. 제 나름으로는.
근데 그걸로 내가 행복했으면 되는 건데 너무 아무렇지 않게 마음대로 살고 있는 아이를 보면 무력감이 찾아와요.
선배 어머님들 어떻게 해야 될까요? 저 좀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