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인 제가 자라는 동안 특별히 차별하거나 82에서 종종 보이는 나쁜 엄마는 아니셨어요. 저 혼자 섭섭한 적도 많았지만 저도 자식 낳고 살다보니 한다고 하는데 아이는 서운해 하는 걸 보면 저도 그런건가 생각합니다.
그런 엄마와 데면대면한 이유는 저는 말이 많지 않은 사람인데 저희 엄마는 말씀이 참 많아요. 저와 참 안 맞아요.
오늘은 자식된 도리로 오랜만에 전화드렸다가 요즘 아이 시험기간이라는 이야기를 했어요. 위 형들은 성실하게 공부하는 편이고 대학은 그래도 어디가서 잘했나보다 소리 듣게 갔어요. 그런데 이번에 고등 들어간 막내가 공부를 좀 안해요. 막내라 남편이나 저나 예쁘기만 하지만 걱정도 좀 되죠. 그래서 얘만 대학 못 가면 어쩌냐고 하소연을 했는데,
울 엄마 "그러다 걔 자살하면 어떡하냐?" 이러시네요. 제가 잘못들은 줄 알았어요. 두 번 하시더라고요.
내가 이래서 엄마랑 전화하기가 싫었지 생각이 나서 저녁밥 한다며 얼른 끊었어요.
화 안냈냐고요?
이런 일이 가끔 있는데 제가 뭐라고 하면 그럼 세상 불쌍한 노인네 목소리로 풀 죽어 지내세요.
에효...
전에는 며느리 사위들 있는데 세상에서 가장 박복한 년은? 서방 살아있는 년...이라는 농담을 웃으며 하셔서 장모랑 티키타카 말 맞춰주는 제 남편조차 얼음으로 만든 적도 있으세요.
창피해서 남편한테 오늘일은 하소연도 못하겠어요.
안 보는게, 말 안 섞는게 최선인데...
어디 가서 말할 데가 없어 여기서 하소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