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친구며 주변인들이 많을 때가 있었지만 인간관계의 피곤함, 지난 세월에 대한 후회로 그 시절을 아는 사람들과의 손절, 역변한 내 모습과 처지 등으로 스스로를 외톨이로 만들었나봐요. 게다가 정말 힘들 땐 오로지 내 불행밖에 보이지를 않아서 누굴 만나고 싶지도 않고 그냥 집에서 은둔형 외톨이로 보냈어요.
이제 포기할 것 포기 하고, 과거가 아닌 미래를 보고 몸건강하면 된거다 하고 살려고 하고 있는데 주변에 보니 사람이 없네요.
일주일 내내 차 한잔 하자는 사람도 없고 방금 연락하니 약속있다는 사람만 있고. 물론 그 사람은 절 피하는건 아닌거구요. 저만 한가한거겠죠. 류마티스가 있어 이젠 어디 나가서 일도 못하는데 막상 옛친구들이나 주변인들에게 연락하자니 에너지가 없고.
왜 이러고 사는지.
노년의 외로움이 벌써 두렵네요.
30년지기 고등 친구도 해외 나가서까지 연락하고 다시 귀국해도 곧잘 만난 친구였는데
그 친구아이가 재작년 대학가고
우리 아이 작년에 대학을 가며 애들 진학이 뭐라고 사이가 틀어지네요.
전 평소 애들 얘길 안하는 편이라 공부 물어봐도 그저 그렇다고 하고 무엇보다 강남은 아니라도 이 동네 아이들 성적엔 그냥 저냥인데.
그 친구 아이 재작년 지방대 가고
작년 저희 아이가 생각보다 운이 좋게 잘 갔는데 정시 원서쓰는 때 부터 좀 이상하더니
나중에 보니 다른 친구에게 공부 잘 한다 소리 안해서 자긴 자기애 못하는 얘기만 했는데 내숭떨었다고 뭐라하고. 저 절대 내숭 아니고 내신 엉망이고 모고도 별로고 학교도 밥먹듯이 빠져서 진료확인서 떼러다니니 수업일수 모자를까 걱정이 었어요. 오히려 이런 얘길 그 친구 하듯이 매일 하소연하고 지금 학교 갔다면 아마 영영 안볼뻔했겠죠. 그냥 애 속썩인다고만 한두번 얘기하고 말았으니 그나마 다행인듯요.
전 그 아이 시험볼 때랑 합격 선물도 보냈는데 아무것도 없네요.
자식 문제 예민한건 다 이해할 수 있지만 30년 지기가 제가 단지 애 공부에 대해 이렇쿵 저렇쿵 말안한걸 자기 애보다 잘하면서 내숭이나 떤걸로 생각해서 뒷담화를 하고 축하 한마디를 안해주는게 참 맘이 착찹해요.
저희 아이 내신 엉망에 모고도 늘 별볼일 없었던 터라 아이가 막판에 정시 성적이 잘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이 모든걸 내숭이라고 하다니. 전 그 얘기 못들은 척 하고 가끔 전화하긴 하는데 이전 만큼 맘이 안가요.
그 친구 그러고 나니 이젠 난 진짜 친구도 없는 사람이구나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