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냄새에 민감한 82쿡.. 취약계층에 대한 혐오표현이란 인식이 없음

잊어버릴 만 하면 한 번씩 그 놈의 냄새 타령.
시어머님에게서 나는 쿰쿰한 냄새,
거기에 댓글로 달리는 타인에게서 나는 냄새 타령.

집에 옷만 따로 보관하는 공간이 있고,
한 번만 입은 옷을 바로 빨 수 있는 환경이 되는 사람들은 그게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기본 환경이나 되는 것처럼 떠들어 대죠.
옷을 매번 드라이 시키거나, 바로 빨아서 건조 시킬 환경이거나, 갈아 입을 겉옷이 많아서 같은 옷을 여러 번 입을 필요가 없는 환경이거나 ... 이거 서민 계층이 누리는 기본 환경 아닌 것 다들 아시지 않나요?
집에 에어컨 없고,
건조기 없고,
샤워, 목욕을 매일 할 수 없는 환경,
냄새나는 음식이 조리되는 공간과 가족들의 생활공간이 겹치는 가정도 많습니다.
환기 해봐야 거기서 거기인 그런 좁은 집.
그리고 세탁에 들어가는 기본 비용조차 계산하고 살아야 하는 계층이 있다는 사실은 간과하고,
지하철에서, 버스에서 남들에게 이상한 냄새 나는데 그거 다 그 사람들이,
'게을러서' 그런다고 막말하시는 분들.
머리를 안 감아서가 아니고 못 감아서, 옷을 자주 안 빨아서가 아니고 못 빨아서, 몸을 자주 안 씻어서가 아니고 못 씻어서 냄새 나는 사람들을 게을러서 그런다고 퉁 치기 전에 내가 가진 쾌적한 환경을 세상 모든 사람이 다 누리는 것은 아니다. 라는 생각을 한번 해 보자고요.
생각들 해 보세요.
요즘 아파트에 방 갯수보다 화장실 갯수가 많다고 다들 그런 집에 살 거라고 생각들 하지만,
오래된 빌라, 주택 등에 사는 사람들 식구들 숫자 바글바글해도 화장실 하나로 그 많은 식구들이 버텨야 하는 집들이 아직도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 매일 샤워하면 다른 가족들에게 민폐죠.
매일 머리 감는다, 옷 빨겠다. 하는 자식이 여럿이면 그 집 조용할 수가 있을까요?
그 비용을 계산하고 머리 아파하는 가난한 엄마가 있을 겁니다.

기생충 영화에서,
운전기사 아저씨에게서 나는 그 냄새,
식구들 모두가 청결을 유지하면서 살기 힘든 반지하 살이의 가장에게서 나는 그 냄새,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혐오 표현을 상징하죠.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다 자기처럼 모든 것을 누리고 사는 것이 아니라고요.
그러니,
쿰쿰한 냄새를 엘리베이터에서, 버스에서, 지하철에서 풍기고 다니는 처음 보는 사람들에 대한 혐오 표현은 이제 고만 보고 싶습니다.
가난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은 '그게 뭐 그렇게 심한 말이라고' 하겠지만,
실제로 본인에게서 그런 냄새가 날까 두려워서 사람들 만나는 것이 두렵고, 대중이 모이는 공간에서 위축되는 그런 소심한 서민들이 우리 주변에 많다는 말입니다.
그 사람들이 처음부터 밖이 두려웠을까요?
외출하면서 남들이 나의 가난을 보고 나를 멸시할 것 같다. 라는 감정을 한번 가지기 시작하면 두 번 나가야 할 것도 한번으로 줄이게 되겠지요.

제발 나와 다른 사람들에 대한 '지적질', 험담은 생각을 많이 해 보고... 아 이런 글을 읽고 상처 받을 사람이 있을 거 같다. 라는 생각이 들면 그냥 글 안 쓰는 것은 어떨까요?

배려하는 사회 ... 우리 여기서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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