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경험인데요
저는 저한테 좋은 일이 있으면 주변인들에게 밥을 삽니다
그래봤자 일년에 몇 번 안되고 소소하지만요
아니면 제 동선에 맛집이 있다 그러면
그러면 친구네 집에 갈 때 포장해 가기도 하고
나오라 그래서 같이 먹고 계산은 제가 해요
제 친구들도 비슷한 성향이라
제가 밥을 사면 차를 사거나 하죠
자연스럽게 서로 뭘 주고 받으면서 정이 쌓인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일이 있으면 이 친구들하고 이렇게 나눠야지 생각나는 친구들이에요
그런데 아주 오랫동안 더치페이를 하는 지인 집단이 있는데요
이 친구들하고는 칼같이 계산에서 서로 입금해줍니다
그런데 한 십오년 지나고 제가 이런걸 발견했어요
이 친구들하고는 일상적으로 나눌 수 있는 그런걸 절대 나누지 않아요
제가 오래 묵혔던 주식을 정리했다거나
어디 증조할아버지 땅이 발견돼서 이백칠십사분의 일 보상을 방아 한 오백만원 생겼을 때
저는 평소에 제가 가깝게 생각하는 친구들하고 그 행운을 나누거든요
그래서 누구 누구 누구랑 밥을 먹어야겠다 이런 계획을 짜는데
이 친구들은 그 목록에서 자연스럽게 빠짐
말로는 누구보다도 친하고 만날때마다 너무 행복하다고들 하는데
실제로는 그닥인거죠
그렇다고 제가 더치페이는 절대 안하는 사람이냐?
아닙니다. 다섯명 모여서 맛집가고 술 2차 3차 가면 1인당 10만원씩 나오는건 금방이죠
이럴땐 더치페이 해야죠 누구 덤터기 씌울 일 있나요
보통은 더치페이 합니다
그런데 그냥 무조건 더치페이 하는 집단에는
제가 자연스럽게 지갑을 닫게 되더라구요
동의 안하시겠지만
전 더치페이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사람들은
인간관계에서 상당히 방어적인 사람이라고 봅니다
내가 살 수 있는 상황을 절대 안만들려는 느낌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