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막내가 전화와서 우네요

중2 남자아이구요.
지금 기말고사 기간이예요. 중학교 가서 처음 시험보는거예요.
중1은 원래 시험없고. 얘네 학교는 중간고사가 없는 학교라서 처음으로 보는 시험다운 시험인거죠.

학원도 안빠지고 잘 가고. 조용한애고 사고도 안치고. 그래서 전 얘가 책상에 붙어 앉아있는거 보고 열심히 하나보다 했죠.

시험 보는 족족 70점대예요. 오늘 역사과목은 40점대래요.
이미 이틀 시험 본 결과에 대해서는 잔소리 안했거든요. 공부하는 방법이 문제인가 싶기도 하고. 이번 시험 끝나면 방학동안 전체적으로 체크해야겠다 하고 있는데

오늘 시험보고나서 지금 막 전화왔는데
우네요... 엄마 미안해. 난 머리가 나쁜가봐...
괜찮다고. 울지 말라고 하고는 전화 끊었는데
솔직히 속으로 화 나네요. 아니 어떻게 공부하면 40점대가 나올수 있는건지

지금 남편한테 전화해서 난리쳤어요. 당신 막내 사십몇점이란다. 어떡할꺼냐구. 도대체 누굴 닮아서 그런가냐구 막 퍼부었더니
남편이 미안하대요. 자기 닮은것 같다구...
울남편 이럴땐 참 처세를 잘해요. 괜히 마누라 화났을때 댓거리 했다간 며칠동안 본인이 괴로울테니 적당히 그래그래 하는거 참 잘해요.
(사실 공부는 저보다 남편이 더 잘했거든요. ㅎㅎㅎ... 나도 참 못된 와이프인것 같긴해요. 애들 잘못하면 애들한테는 화 안내는데 항상 남편을 잡아요. 너때문이다. 너닮아서 그런거다. 울남편은 억울하지도 않은지 맨날 미안해 하고)

오늘 저녁엔 어복쟁반 해줘야겠어요. 내가 양심에 찔려서 남편이 계속 어복쟁반 먹고 싶다고 했으니 그거 해주고 막내도 고기 먹이고 낼 마지막 국어 시험 잘보길 빌수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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