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시골살이 : 밭이 논으로 바뀌는 기적

저의 시골살이는 인도보다 낫다 하고 살고 있습니다.
돈벌레라고 불리우는 그리마 벌레는 하루에 한번씩 마주합니다.

그 녀석은 나를 만나면 어쩔주 몰라 뻘뻘대며
도망가기 바빠서
그냥 둡니다.

굳이 잡아서 집밖으로 내줄 수고를 안해도 되니까요.

어제는 비가 오는데
자다가 천장이 무너지는줄 알았어요

양철 지붕을 때리는 빗소리는
아주 크더라구요.

오늘 아침에 보니
뒷 산의 대나무가 수도가쪽으로 땅에서 뽑힌건지
어쨋든 누웠있데 ( 바로 뒷산이 험해서 가볼수는 없어요)
살아있는건지 죽은건지
4미터는 되어 있는 것이라서
어느쪽이든 어떻게 할 방법이 없습니다.

천장은 물이 새는지
똑똑 물이 떨어진다고
딸아이가 얘기했는데
오늘은 비가 그쳐서 확인을 못했습니다.

낭만과 그지같음의 중간쯤에서 살고 있습니다.

우리 집앞에는 양파와 마늘이 자라고 있었어요
그런데 말입니다.

지난주에 모두 걷어내더니
물을 받더라고요.
저는 그게 벼인지 믿을 수가 없어서
직접 가서 물어보았어요

정말 밭이 논이 되어서
쌀이 나는 벼를 심었더라구요.

이모작을 하는거래요.
이 질문을 저에게 받아서 대답해준 앞 밭의 아저씨는
대답을 다 해주고 나서

"어디서 왔어요?" 라고 질문을 했는데
나는 왜 괄호 열고 닫고
"어디서 왔길래 이렇게 무식하냐"고 들렸던건지....

논은 2가지 문제를 초래합니다.

하나는 밤새 지치지도 않는 개구리입니다.
지난 주말에 도시에 갔더니
너무 조용하더라구요.
누가 시골이 조용하댑니꽈 ㅜㅜ

그리고 모기...
아침에 샷시를 열면
방충망과 샷시사이에
벌레가 잔뜩입니다.

방충망은 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샷시 만든지 오래되지 않았는데
벌레들이 강력한건지....

올 여름 모기 밥이 되지 않기 위해 여러모로 애쓰고 있지만
이집의 낭만이 오래 살고 싶은 상황으로는
이끌지 못하는듯합니다.

마당에서 블루베리 따먹고
저녁 반찬으로 상추를 따먹는 생활도 잠시
더워서 문밖으로 못나가겠어요.

어제는 카펫 바닥이 젖은 듯해서
에어컨을 켰더니
눅눅함이 사라졌어요

그 이후로 못끄고 있습니다.

이제 인도에 다시 가지는 못할듯해요.
이 몸뚱아리는 글럿어요
젊을때 다녀오기라도 해서 다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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