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김태희 마당있는집 보고 연기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네요

저희 엄마가 예술가세요. 무용을 하시는데, 무용이란게 단순히 몸을 잘 쓰는것 보다도 표현력/연기력이 참 중요하잖아요.
근데 저희 엄마는 평소에도 그렇고 자기 자신을 바닥 끝까지 내려놔도 보고 남의 마음도 심연끝까지 들여다보려는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때때로 좀 특이하기도 하고 나이에 걸맞지 않게 순수하시기도 해요. 
엄마 주변에 예술가들이 많은데, 그림이든 뭐든, 이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 대개는 남다른 면모가 분명 있더라고요.
그러다 제가 10대 때부터 봐온 김태희에 대해 생각해봤어요.
이번에 고른 작품은 다크하기도 하고 티저만 봤을때는 연기력이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전체를 천천히 보다보니 이제는 김태희가 아니라 이 연기라는게 내 엄마의 무용처럼 정말이지 예술가의 영역임을 느끼네요.
김태희는 인터뷰를 하는걸보면 나이들고 좀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어떤 보이지 않는 틀 안에 있어요.
능글맞아 지긴 했지만 여전히 연기자 김태희로서 어떤 핵심을 건드리지 못한 사람처럼 보여요.
그거는... 자기가 그 박스안에 굳이 들어가 있으려고 해서도 아니고
그냥 김태희라는 사람의 인생이 그런거에요.
사람이 나이가 들고 배우다보면 성격도 좀 달라지잖아요? 그래서 조금이나마 바뀌고 늘수는 있어도,
내가 갖고 있는 감성, 깊이, 예술적 경지를 끌어올릴 수 있는 그릇은 참으로 바뀌기 어려운. 예술은 특히 그렇더라고요.
그리고 그건 결국 재능이기도 하고, 유전적인 성향, 내가 20살때까지 나고 자란 환경에서 둘러싸여 자란 가족들이 누구인지 등
그런게 촘촘히 얽혀 드러나보이는 것이라서 내가 그걸 거스르긴 참 어렵죠. 어떤 미세한 차이가 뭘 어떻게 만드는지 들여다보기 쉽지도 않고요.
그 나름대로의 삶도 의미가 있고, 
특히 김태희는 누구에게 어디서 싫은 소리 듣고 살 인생도 아니라서 찐 예술가의 삶이 아니어도 큰 지장은 없지요.
다만, 예술의 영역, 연기자든 그 어떤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든,
그 고유의 재능과 남다른 깊이있는 중심의 세계는 따로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게 꼭 돈버는것과 직결되지는 않더라도요.
반면 임지연은 초창기 서툴고 연기력이 꽃피우지 못한 시절도 있었지만
갖고있는 알맹이는 애초에 아주 달랐던 연기자 같아요. 그 둘을 붙여놓으니 예술과 연기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하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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