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식집을 운영한다고 본인을 소개했었습니다.
적극적으로 연락하길래 한번 알아가볼까 싶었고
첫 데이트를 즐겁게 잘 했어요.
유쾌했고 잘 웃고 전혀 가부장적인 느낌이 안 드는 사람이었어요
두 번째 데이트 때 버스를 타고 다른 장소로 이동할 일이 있었는데
그때 뚜껑 없는 음료를 기사님 재량으로 버스에 들고 탈 수 없게하는 규칙이 생겼을 때라 제지되지 않기 위해 불투명 비닐봉투에 잘 넣어서 타려고 하고 있는데 마시고 버리고 다음 버스를 타지 왜 기사님을 속이냐는 거에요.
난 천천히 마시고 싶다. 조심할 거고 차 안에서 안 마실 거다.
깊은 비닐봉투 안에 들고 잡고 있을거라 만약 흘러도 봉투 안에 흐를거니 기사님께 피해 없을 거다.
라고 했는데도 그건 속이는 거다. 왜 규칙이 있는데 그 규칙을 안지키려 하냐. 이런식으로 계속 말싸움을 하게 됐고 그 과정에서 유도리가 없어 피곤할 정도로 규칙 지키는 걸 좋아하네... 라고 생각했습니다.
기사님한테 피해가 있을 가능성이 적은데 왜 나보다 기사님을 신경쓰고 기사님을 속이는 일이라며 펄쩍 뛸까..싶었죠.
그때는 버스에 음료 들고 자주 타야하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까지 실랑이 할 필요는 없겠다 싶어 제가 양보하고 끝났어요.
또 하루는 운영하는 음식점에 들려보고 싶다고 했는데
무척 당황해했고 그 이유는 알고보니
한정식집이라고 소개했었는데 홀에서 먹는 곳이 없는
제육볶음등을 파는 배달 전문 1인 한식집이었어요.
잘 보이고 싶어서 그렇게 말했던 것.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고 큰 문제 삼지 않고 넘어갔어요.
그런데 음식점에서 그 날 하루 제가 있을 때만 주문 누락이나 실수가 3번이나 있는 거에요.
그 중 2번은 손님이 잘 이해해줘서 넘어갔었어요.
콜라를 빠뜨렸는데 다음에 주세요 라고 했고
배달 된 음식이
뚜껑이 살짝 열려서 샜다는 전화가 오고 사과하고 마무리됐는데
3번째에 공깃밥 추가한 것을 안 보냈다는 거에요.
콜라는 없어도 먹지만 공깃밥은 그만큼의 양을 먹고 싶어서
추가한 거잖아요.
그 사람이 공깃밥 가격 1,000원 환불을 해주려고 환불해드리면 안될까요? 라고 물었는데 손님이 공깃밥 배달을 요청한거죠.
배달비를 손해보기 싫어서 기분이 나빴는지
아...네 공깃밥을요....~~.? ㅎ 이렇게 기분 나쁘다는 식으로
되묻고는 보내주고나서 이 손님 욕을 하는 거에요.
보통은 이해해주는 데 이런 진상들이 있다면서...
저는 이 태도가 이해가 전혀 안 됐거든요. 나 같으면 어우 그랬나요..?! 정말 죄송합니다 하고 사과하고 당연히 다시 보내주고 미안하니 콜라라도 한 캔 넣어보낼 것 같다. 그리고 실제 내가 배달시켜 먹는 집들은 이런 상황에서 대개 콜라는 안보내더라도 재배달은 흔쾌히 해줬다. 라니까 제가 진상이고
제가 장사를 안해봐서 그렇게 생각하는거래요. 장사해보면 달라진대요. 음식장사에 전혀 흥미가 없어서 제가 음식장사를 할 일은 없겠지만 이건 아닌 것 같은데 싶었어요.
그 남자의 가게가 처음에 오픈했을 땐 장사가 잘 됐는데 언제부턴가 주문양이 줄었다. 라는 이야길 했는데 이런식으로 하니 시키던 사람도 안 시키게 되고 싫은 소리 하기 싫어 컴플레인 안하는 사람들도 점점 재주문을 안하게 되는 거 아니냐고 하니 아니래요. 그거랑 상관없대요. 단골들은 계속 시킨다고...
그 외 기타등등 생각이 다르고 안맞는 것이 많아서 잠시 알아다가
그만하기로하고 연락 안하고 살았는데 오늘 주인이 닭다리 하나를 빼고 조리했는데 다시 조리하면 시간이 너무 걸릴 것 같으니 다음에 시키면 다리 하나 더 주겠다고 한 배달음식 관련 글을 보다가 갑자기 생각났어요.
버스에서 지켜야 하는 규칙에 엄격했던 그 사람.
음식점 서비스 관련에서는 엄격하지 않은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잘 살고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