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아산병원 다니면서 든 생각

가족중에 암환우가 있어 3년전부터
아산병원 다니기 시작했어요.
압도적인 크기의 병원도 놀라웠지만
그 안에 돗대기 시장처럼 바글바글했던 사람들을 보면서
아픈 사람이 이렇게도 많구나...
코로나로 출입명부 수기작성하던 시절이었는데
전국 방방곡곡,, 지명도 생소한 곳에서 모여든 사람들...
그 북새통인 병원 안에서
딱봐도 중증도가 심해보이는 환자들이 침대에 실려
이곳저곳으로 옮겨지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는데..
처음에는 그 모습들이 너무 무섭고 보기도 겁나고..
혈액종양내과, 항암치료 등등..
병원 이곳저곳에 붙어있는 이름들도 너무 무서웠어요.
지금도 충분히 비극이니 더 이상의 비극이 안일어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여기도 닳도록 드나들다 보니
제 마음도 달라지네요.
어느날 불현듯 교통사고 나듯 진단을 받고
힘든 치료를 이어가는 사람들을 눈으로 마주하면서
한명한명 마음속으로 응원하게 되네요.
안쓰럽고 안타깝고... 그리고 버텨내고 있음에 대단하고...
환자분 옆에 같이 계시는 보호자들을 보면
모두 같은 마음이겠지...괜히 동병상련의 정도 느껴지고요.
여기도 다 사람 사는 곳이고
이것도 인생의 한 장면이더라구요..
무서워서 나에겐 안 일어났으면 했던 그 일들이,
저사람에겐 일어났지만,, 절대 내 얘긴 아니었음 좋겠다
했던 그 마음, 얼마나 오만하고 교만한 마음인지 알게 되었어요..
다들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언제 끝날지 모를 이 여정, 어떤 일이 또 벌어질지 한 치앞도 알수 없지만
저희도 담담히 받아들이고 미리 걱정하지않고
하루하루 오늘에만 집중하며 가보렵니다.
비를 피하는 것이 인생이 아니라
비 속에서 춤추는 것이 인생이라잖아요. 같이 열심히 춤춰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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