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땐 몰랐는데 지금 생각하니 타고난 건강체질이셨던듯합니다. 젊으셨을 땐 몸 쓰는 일 하셨고요, 살이 없어도 몸이 다 근육이셨던듯, 당뇨 판정을 받으셨으나 별도의 식단관리 안하시고 매일 먹는 당뇨약 한알로도 당이 잘 관리 되셨어요. 이게 문제였던가 싶기도 합니다.
친정엄마 밥상이 당뇨인 적합형 밥상이긴 했는데(잡곡밥, 풀떼기 위주 반찬) 당뇨식단과는 많이 다르겠죠. 그래도 워낙 당수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니 아버지는 식이나 운동에 전혀 관심을 안두셨어요. 75-6 세가 될 때 까지도 식후 믹스커피도 드시고 달디단 사탕도 종종 드시고요. (믹스와 사탕을 끊은지 2-3년 됐어요)엄마는 뭐했냐 할 것도 없는 게 그냥 자식들이 아무도 주방주권잡고있는 엄마 잘못아니라고 생각한다 말씀드리는 것으로 설명을 갈음합니다.
하여간, 그런 생활들의 끝에도 별다른 합병증 없이 수치가 안정적이다가 3년 전엔 안구내 유리체 출혈로 한쪽눈이 실명 위기까지 맞으셨어요. 이건 수술끝에 회복되셨지만 그러고도 아버지의 생활습관은 전혀 변동이 없으셨고요. (식이 운동 1도 안함) 얼마전 소변이 불편해 병원에 갔다가 1. 전립선 비대증 2. 노인성 방광노화 3. 심한 당뇨로 배뇨관련 신경 손상 셋중 하나일 수 있단 말을 듣고 소변줄을 꽂은 채 샐활하신지 이제 한달이 다 되어갑니다. 전립선절제수술을 한다고 해서 배뇨장애가 개선될거란 확률도 50:50 이라는데 그나마도 그간 당수치가 너무 올라 현재로선 수술도 불가라고 하고요. 이제는 당뇨가 너무 심해서 2형 당뇨임에도 인슐린을 맞아야하고요.
노인 두분이 한 집에 사는데 엄마도 80 다 된 판에 지금와서 당뇨용 식단을 제공하라 할 수도 없고, 엄마는 먹는게 낙인 분이라 아버지와 같은 당뇨식단을 공유하라는 것도 너무 잔인한 일이고요. 무엇보다 아버지 본인이 본인의 당뇨관리에 전혀 의지가 없으세요. 하지만 오래는 살고 싶으시고요. 사실 지금까지 관리 없이도 너무 잘 관리되었던 당이 문제였나 싶기도 할 정도로 정말 운동은 하나도 안하시고 간식도 집에서만 안(못…엄마눈치…)드실 뿐인데 매일 아침만 먹으면 나가서 저녁 식전이나 때론 식사 후에 들어오세요. 나가서 뭘 드시는지는 본인만 아시겠죠 뭐…;;; 매일 비슷한 또래 친구분들과 하루종일 앉아(발목 복숭아뼈에 티눈이 생길 정도…;;; 니 말 다했죠. 매일 양반다리로 앉아계셔서…) 바둑 아니면 백원짜리 고스톱만 하세요.
이런경우 아버질 어찌해야하나요.
요양병원에라도 보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