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지인이 자기 아이들을 좀 봐달라는 뉘앙스로 얘기를 했는데

돌려서 거절했어요
해외살면서 알게된,  제게는 참 고마운 친구에요
아무리 같은 국적이어도 마음 맞는 사람 만나기 힘들잖아요
살면서 속상한 일, 고민도 나누고 좋은 일은 같이 좋아했고 무엇보다 참 성격이 착하고 좋은 친구여서 이 친구를 만나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부모가 아무리 좋은 사람이어도, 그 자식들도 잘 키우라는 법 없다고. 

몇번 82에 친구 아들 일로 글 올린적 있을 만큼 친구네 큰 아이가 만남을 고민스럽게해요.
원래 고집도 굉장히 강하고, 소유욕도 심하고, 주도적인 성격이었어요 유아때부터.
저희 큰애가 너무 스트레스 받아해서 유치원 들어가면서 아이들 데리고 만나는 횟수를 제가 차츰 줄여나갔고, 초등학교 들어가서도 아이들 데리고 같이 만난 적이 별로 없어요. 그때까지 아이들도 서로 서먹한지 만나서도 재미를 못느끼고 헤어지곤 했는데
2학년쯤 부터, 만나서 참 잘 놀더라고요.
만나서 싸우지도 않고, 사이 좋게 잘 놀길래 이제 아이들이 커서 만나도 괜찮겠다 했더니 그게 아니었....

2학년부터 3학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건지 
갑자기 친구네 큰 아이가 굉장히 강압적이고, 거칠어지고, 폭력적으로 변했어요.
게임 하다가 지면 다 뒤집어 엎고, 판정이 마음에 안들면 있는대로 짜증에, 갑자기 사라져서 경찰서에 신고한 적도 있고요.
계속 엄마한테 짜증부리고 있는대로 신경질을 부리고, 자기 마음속의 화를 엄마에게 쏟아부어요.
대개 다툼의 상대가 저희 아이들이 아니라, 자기 동생이에요.

트러블이 생기면, 친구는 아이를 진정시키려기 보다는 "안봐도 뻔해, 니가 그랬지?"하며 큰애를 나무라요.
그럼 큰애는 제대로 설명도 안하고 뒤집어지면서 악다구니를 쓰고 있는대로 집어던지고 소리를 지르며 아주 난리가 나요.
저희 애들 설명을 나중에 들어보면, 둘 다 잘못했다 인데 친구는 둘째를 전혀 혼내질 않더라고요.

그래서, 애들의 잘잘못을 심판하려 해주지 말고 그냥 니가 속상했구나, 아팠구나 하며 알아만 주라고.
그리고 뭐가 되었던 때리고, 던지고 부수고 하는 둘째의 행동은 단호하게 잘못됬다고 말해주라고 하는데 하는지 어쩐지 잘 모르겠어요....
요 몇달 사이에 만날 때 마다 친구네 큰애가 고성을 지르고 벽을 치고, 뭔가 때려부수는 엔딩이라.

주말에 일 없으면 같이 만나서 놀자는 말에 몇번이나 카톡으로 일이 있다고 핑계를 대왔거든요.
실제로 시댁식구들이나, 시조카가 놀러와서 전부 거짓말은 아니었지만요....


그런데 (자세히는 못 적습니다) 친구네가 이번주에 일이 생겼는데, 아이들을 대동하고 가기엔 재미없는 자리일게 뻔하더라고요.아이들 데리고 가면 지루해서 징징대고 언제 끝나냐고 보챌게 뻔한데 어쩌지? 하는데 저에게 아이들좀 부탁해도 되느냐는 뉘앙스였어요...
타국이니 친구가 아이들을 부탁할 만한 곳이 없을 때마다 제가 저희집에서 같이 놀게 하거나, 영화관에 데리고 가거나 하면서 시간 보내준 적이 많거든요.

어우...그런데...도저히 아~ 그럼 우리 애들이랑 놀게 하지, 애들 태워서 데리고 와 라는 말이 안나오더라고요.......
아, 뭔 일정이 있었는데 기억이 안난다. 집에가서 캘린더 확인해봐야하는데 분명히 일정이 있었어 미안해..라고 


저희 둘째가 아직 나이가 어린데, 자꾸 친구네 큰애를 카피하려고 해서, 굉장히 신경쓰여서.
미안하지만, 지난 번 친구네 가족여행 다녀왔는데 또다시 친구네 큰애 샤우팅으로 끝났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거절하길 잘 했다는 생각도 들지만...미안하고 기분이 참 별로네요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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