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수술후 서러운 마음, 갱년기라 그런가요?

평소 돈돈 거리는 남편입니다.
수요일에 유방암 의심, 유방석회 조직검사를 살을 째서 채취하는 수술을 받았어요. 원래 입원하고 받는걸로 되어있었는데 코로나 결과가 늦게 나온다하여 침으로 자리를 찌른 상태로 대기하다가 빠르게 받게 되었습니다. 남편이 휴가낸지 얼마 안된터라 연차내는건 어려울것같아 오후에 저더러 미리 얘기하면 1~2시간 휴가내고 오겠다했는데 수술이 빠르게 되어 1시쯤 병원에서 나오게 됐습니다. 그때 연락해서 뭐하나 싶기도하고 약때문인지 많이 아픈것도 아니기에 버스타고 혼자 왔어요. 비까지 오는데 살짝 서럽긴한데 상황도 그렇고 원래 공감자체를 잘 못하는 남편이라 기댈마음 없이 터덜터덜 왔더랬어요.

그날 저녁에 병원비문제로 돈 얘기가 나와 작은 아이 학비문제로 제 청약저축이 쓸모없을것 같아 미리 해약해두었는데 이자가 25만원 정도 붙은 얘긴를 했어요. 이래저래 아이들한테 돈나간걸차감하니 600만원 남길래 앞으로 소소히 나갈 병원비등 고려해서 500만원 입금해주겠다했더니 자꾸 그러면 돈이 더 나간다나 그러면서 이자까지 다 자기한테 입금하라더군요. 기가막혀 625만원 입금해주고나니 막 화가 치밀어오르더라구요.

갑자기 서럽고 서글프고 원래부터 가난바이러스가 붙어있는지 생활비문제에도 이혼얘기까지 꺼내들지 않으면 절대 물러서지 않는 사람입니다. 대학졸업한 큰놈이나 대학졸업반 작은애나 남편이나 수술당일에도 전화, 문자한통 없어서 내가 헛살았구나 싶었는데 또 돈얘기까지 겹치니 전에 같지 않게 눈물이 나네요.

아이들은 착하고 속썩이지 않고 잘컸는데도 제가 기대치가 컸나봐요. 더잘해주고싶은 마음도 싹 없애주네요. 얼마전에도 엄마가 너무 오버한다고 해서 아들한테 서운한적이 있었거든요.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이렇게 사는게 뭔 의미가 있는지 싶고 어디 하소연하기도 마땅치않아 82에 주절주절 하게되네요.
긴글 읽어주신분들 미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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