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과거로 가서 어린 엄마를 만난다면.

꽉 안아 줄꺼에요

시골깡촌 장녀로 태어나
가고싶은 학교도 보내주지 않아서
호미들고 밭 메고 있을때 학교가는 친구가
그리 부러웠다는 엄마.

그 어린 엄마를 만날 수 있다면
나에겐 외할아버지인 엄마의 아버지를 만나
학교 보내 달라고 설득할거에요

고집불통 할아버지가 들어줄까 싶지만. .

우물에 떨어져 심하게 이마가 찢겨
죽을뻔한 어린 엄마는
겨우 지혈만하고 치료도 받지 못해서
지금도 이마에 큰 흉터가 있어요

내가 어렸을때 나에게 했던 것처럼
나도 어린 엄마를 들춰업고 십리 길이라도
걷고 뛰고. 버스라도 만나면 타고서
병원에 데려갈 거에요

쌀독에 쌀도 보이지 않는 집에
아무것도 없는 집에 시집 보내게
보고 있지 않을거에요

어렸을때부터 농사일 거들고 고생하다
결혼해서는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
맏며느리로 들어가 시부모에 시동생들
자식들 보살피느라 몸이 부서져라 일해서

지금은 안아픈 곳이 없는
생각하면 가여운 엄마를
그렇게 고생하지 말라고
그런다고 누가 알아주지 않는다고
알아준들 내몸 아프면 아무 소용없다고

너부터 챙기라고 말해 줄 거에요

그런들
그런삶에 익숙해지고
그렇게해야 맘이 편한 엄마가 바뀔 수 있을까
싶지만은
그래도 꼭 그렇게 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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