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제가 정말 불효녀인건지 좀 봐주세요

저희 친정어머니는 몸이 약하신 편입니다. 어디 크게 아프다기 보다는 70대시니까 
허리 목 등 근골격계가 늘 안좋으셔서 집에서만 쉬셔도 잠만 자고 일어나도 늘 어디가 아프고 불편하세요. 
입도 짧으셔서 많이 드시지도 않고, 그렇다고 운동을 하시는 분도 아닙니다. 
그러다보니 저는 매일 아침에 전화를 드려서 항상 컨디션이 어떤지 물어보는데, 
맨날 여기가 아프고 저기가 아프고 맨날 아프다는 얘기입니다. 또, 어디가 조금만 새로운 증상이 있으면
바로 저한테 또 전화해서 어디가 어떻다고 하세요...
아니 근데 제가 아무리 딸이라도 하루 이틀도 아니고 정말 아마도 올 초부터 더 심해지신 것 같은데
매일 통화할 때마다 안좋은 목소리로 맨날 어디가 안좋고 어디 병원에 가야하고... 맨날 그런 얘기를 들으니까
저도 이제 슬슬 힘들어져서 듣는 둥 마는 둥 할 때가 생깁니다. 

오늘도 몸이 안좋아서 아침에 병원에 다녀오셔서는 낮에 저희 집에 제가 점심드시러 오시라고 해서 오셨는데, 
저는 이 더운 날 밖에서 반찬이며 간식거리며 땀을 정말 한바가지 흘려서 집으로 걸어왔습니다. 
와서 보니 친구분이랑 통화를 하는 중이셨는데, 친구분한테 하시는 말이 얘도 맨날 친정 엄마 시엄마 양쪽이 다 전화로
아프다고만해서 싫겠다고 하시길래 저는 정말 땀과 불쾌지수가 가득했던 상황에서 지나가면서 농담으로 
그러니까 전화 좀 하지마~ 그랬더니 그 때 폭발하셔서는 이런 불효녀가 어딨냐며 니가 날 병원에 데려갔냐 
남들은 딸이 아들이 어쩌고 저쩌고~~!!!
물론 예민한 엄마한테 제가 실언을 한 건 잘못한 겁니다. 그런데 평소에 저는 주말마다 친정부모님 집으로 모셔서
항상 저녁 식사 대접도 해드리고 편찮으실 때는 반찬도 사다 드리고 합니다. 물론 엄청 잘한다고는 못해도
제 기준으로는 한다고 하는데 오늘 저 소리를 들으니까 확 기분이 안좋더라구요...
병원도 아직 두 분이 다니실 수 있고 저도 일하니까 못 모시고 다니는 건데 제가 그렇게 불효녀 소리 들을 정돈가요...
안그래도 시어머니 친정어머니 두 분다 맨날 어디가 안좋으셔서 요즘 같아서는 양쪽 엄마랑 통화하는 것도 힘들고 지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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