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일찍 잠들거나 아이들이 서재비우면
혼자가서 그림그리거나 글 씁니다
당근마켓에 근사한 책상이 나왔는데
제겐 너무 비쌌지만 가슴이 두근두근댔어요
마치 여왕의 결재책상같았는데 제모습을 투영해봤어요
일단 찜 누르고 가격이 내려갈까 기다렸습니다
몇십명이 찜해뒀는데 인연이 되면 좋겠다 싶었어요
그제 새벽~당근! 소리에 깨서보니
반값으로 떨어졌고 게다가 우리아파트분이더라구요
주말이라 식구들 다있으니 들고오겠다는
야무진 결심을 하고 식구들깨우고 연락해서 출발했어요
계획은 지하주차장통해서 쭉쭉들고 내려오면
되겠다 싶었는데 ᆢ통로가막혀 불가능했어요
그냥 넷이 사방에들고 내려오는데
대학생 아이가
~엄마 이장면 기억나요~영화 기생충가족 같아요
언덕있는 아파트라서 수없는 계단을 내려오는데
마구 웃음이 났습니다
아이가 대학기숙사 짐챙겨갈때 보자기에 싸서 식구들이
하나씩 안고 들고 가는데
그때도 큰아이가
~엄마 우리 국제시장에 나오는 피난민같아요~라고 했거든요
열심히 살았는데 왜 사는게 나아지지 않는지 ㅠㅠ
서글프지만 웃음이 자꾸 났어요
창가쪽에 큰 책상을 두고 클래식한 의자를 창가에 함께
두니 저희집과 어울리지않는 모습에 또 웃음이 납니다
아이들과 남편은 팔이 1센치는 늘어난것 같다고
고기 먹어야 회복될것 같다고 ㅠ
치킨시키고 맥주실컷들 마시고 다들 잠들었어요
혼자 책상에 앉아서 너무 신나서 잠도 안올것 같았어요
새벽일찍 일어나 또 책상에 앉았는데ᆢ
세상을 다가진것 같이 신납니다
정말 책상하나에 제 공간이 생긴것 같아서 뿌듯해요
지금도 거실에 앉아서 멀리창가에 있는
제 책상 바라보면서 웃으며 이글 쓰고 있어요
저 큰일 할것처럼 ㅎㅎ 저 책상에서
위대해질것 같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