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주욱 그랬어요
중학교 입학해서도 너무 걱정이 됐는데
아니나다를까 친구가 한 명도 없어요
남들 급식실 갈 때 도서관 가서 혼자 책 읽고요..
친구들 다 먹어갈 때쯤 혼자 가서 밥 먹고 온대요
이것도 먼저 말하는 게 아니라
제가 물어보면 그렇게 말해요
불행 중 다행은 남자아이라는 건데..
스스로 그러더라고요
큰 원 하나를 그리면서 다른 아이들은 이 원 안에
다 얼키고 설켜 있는데
자기는 그 원 밖을 떠도는 전자 같이 뚝 떨어져있다고
아무렇지 않은 듯 말하네요..
어릴 때부터 그렇게 운동 시켜봐도
몸 움직이는거 귀찮아하고
타고난 운동신경이 완전 꽝이에요
애들 다 축구 농구에 올인하는데
혼자 벤치에 앉아있고
자기한텐 아무도 와서 말을 걸지 않는대요
걱정되어서 외롭지 않냐고 물어보면
이게 편해 말 붙이기 귀찮아
라고 하는데 그럴리가 있나요
얼마나 속상할까 싶어요
일례로 진짜 다른 친구들한테 관심이 없는 게 아니라
관심이 너무 많아서 귀랑 눈을 커다랗게 열고 살아요
카톡 프로필을 하루종일 들여다보면서
엄마 누구 여행간대 엄마 오늘 뉴구 생일이야
이러고 있으니 제 가슴이 미어져요
그 누구랑 막상 대면하면 말 한마디 못하는게
뻔하니까요..
반 아이들 카톡 슬쩍 보니 카톡방에선 또
저희 아이가 의미없는 말들을 마구 하고있더라고요
어떤 애가 쟨 학교에선 말 진짜 한 마디도 안하면서
온라인에서만 다르노.. 저런 애들 꼭 있다..
이거 보는데 마음이 ㅠㅠ
태권도 농구 축구 학원 보내라는 말씀은 말아주세요 ㅠㅠ
다 해봤습니다…
파자마 파티.. 생일 파티.. 억지로 엄마들 연락해서
다 해봤습니다…
방학 때 상담 같은 걸 좀 받아볼까요..
대학 간다치면 학창시절 10년 군대 사회생활…
어떻게 해야할지 진짜 걱정되고 안쓰럽고 눈물나요.
아침에 눈 뜰 때마다 아이 생각에 불안하고요.
차라리 친구랑 어울려 놀 시간에 책 많이 읽고 공부 하면 나중에 플러스 되겠지 생각해봐도.. 책 안읽어요.. 도서관은 그냥 숨어있는 용도로만 쓰고.. 웹툰 만화같은 거나 읽고… 공부도 영 못합니다. 집중력이 낮고 산만해요. 그렇다고. 병적인
정도는 전혀 아니고요 ㅠㅠ 부모 속터지는 딱 그 정도…
전 공부 못하는 거 다 좋아요
그냥 친구 두 명만 있으면 너무너무 좋을 거 같아요
농구도 좀 하고 운동 싫으면 한달에ㅡ한 번 영화라도 보거나
게임이라도 같이 하거나 집앞 편의점에서 라면이라도 하나 먹을 수 있는
그런 찬구 한두명만 생기면 진짜 하느님 부처님한테 다 절할거에요..
혼자 우두커니 컵볶이 사서 하교하는 아이 보면 속상해 죽을 거 같아요
남들은 다 삼삼오오 수다 떨면서 장난 치면서 하교하는데…
저렇게 자라서 나중에 은둔청년 될까 너무 두려워요..
저렇게 외롭다가 누가 좀만 잘해주면
신천지같은데 확 빠질 수도 있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요
지혜 좀 나눠주세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