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다 차려놓고 저는 아이 뒤치다꺼리 하느라
남편보고 먼저 식사 시작하라고 했어요.
생각보다 아이 보는 일이 오래걸려(한 20분 걸렸나)
밥 먹으러 갔는데 남편은 식사 거의 끝난 상태였고,
저녁메뉴가 비빔밥이었는데 남편이 제 비빔밥을
비벼놓은 거예요. 제가 와서 바로 식사할 수 있게
배려한 거였는데.... 아이 뒤치다꺼리 하는게
생각보다 오래걸려 식사가 늦어진 저는 남편에게
짜증을 내고 말았어요.
"왜 밥을 비벼놓고 그래~~! 이렇게
비벼놓으면 말라서 맛 없어지잖아~!!"
(그런데 이거 진심이었음. 홀가분하게 맛난
비빔밥 먹어야지~ 하며 갔는데 일찍 비벼놔서
수분기 날아가버린 비빔밥ㅠㅠ)
네ㅠㅠ 저도 후회되는 일인데
서운했던 일, 뭐 그런 얘기 나올 때마다
비빔밥사건 얘기를 아직도 해요.
그럼 저는 "미안, 미안~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게 비빔밥 비벼놓는 거야,
언제든 비벼놔도 돼, 여봉"하고 달래주는데...
비빔밥사건 얘기하는 남편 표정보면
되게 상처되는 일이었나봐요.
지금 생각하면 그 마음이 참 고마운 마음이었는데
왜 짜증을 냈는지 제가 참 못났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좀 잊어줬으면 좋겠어요.
얘기 꺼낼 때마다 무안해서, 원...
오늘 저녁 메뉴가 열무비빔밥이라
옛날 일 생각나 써봤어요.
맛있는 저녁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