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큰아이가 공부를 잘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너무너무 한심하지만 익명이니까 써봅니다........
공부잘하는 기분은 뭐 전교1등 반1등 아니고
그냥 반에서 좀 하는 정도 3-5등내외. 그래봤자 요즘 한반에 30명정도 밖에 안되니까. 사회에서, 입시판에서 요구하는 수준보다는 낮은 기준이죠.

부모로서는 더할나위없이 행복하고 아이도 이쁘고 관계도 좋고 사랑스러운데
아이의 입학과 시작되는 학부모의 생활...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벌어지는 다른 아이들과의 격차..
애써 눈감으며 
아직 어려서 그럴거야 내가 더 노력해서 잘 만들어가면 괜찮을꺼야 끊임없이 주문을 걸며 
큰아이의 학업을 위해 동분서주했던 시간들. 
물론 아직도 현재 진행중이지만, 
고등학생으로 살아가는 지금까지
학부모로서의 자존감이 높아질일 없는.. 이 사회에서
아이는 얼마나 힘들까
또 나는 얼마나 힘들었나

누가 보면 거들떠도 안볼 성적이지만
어제도 오늘도 놓지 못하고
내일도 놓지 못할 제 모습에 처량해 집니다.


내가 학생이었을때 그랬듯
학부모로써도
그래도 후회없이 살았다고, 내가 널 위해 해줄수 있는 최선을 다 했다고 
내 스스로에게 떳떳해지고 싶어서
학원이며 과외며 관리형 스카, 선생님상담, 학습상담, 입시컨설팅, 서브과외 안해본것없이 다 해가며
일하며 라이드하며 
하나라도 도움될까 싶어서 열심히 또 열심히

윽박안지르려고 멘탈 싸움해가며
아이앞에서는 달래고 얼러가며 알아듣게 이야기하고 감싸주고 원하는거 해주고
나도 나름대로 한순간도 허투루 안살았는데
도와줄때는 엄마 고마워했다가,
결과나오면 아몰라~ 해버리는 큰아이를 보며,
아이가 자기인생을 안살고 내가 아이인생을 살아주고 있는  바보같은 모습을 발견하고
이게 맞는걸까 싶어요.
어디까지가 엄마역할이고 어디까지가 아이할몫일가 고민도 해보지만
어떻게 해야 아이를 현실적이고 효과적으로 도와주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주변에서는 
니공부아니니 그만두란말도 많이하고
고2겨울까지 멱살잡으면 그래도 그 이후엔 자기가 간다고 이제 거의 다왔다고 하는데 
제가 먼저 화가나고 머리가 아파지게 된것같으니 한참 잘못된걸까요.
마음이 복잡하면서도 아이에게는 절대 티를 내지 않으니 제가 실시간으로 이렇게 늙고 있는데 아이는 매일매일 해맑아요.
 
아직 중3인 작은아이는 공부를 아주 잘하는데
저아이가 큰아이면 얼마나 좋을까 둘이 서열이 바뀌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내가 이런 바닥치는 생각도 안할텐데
그러면 내가 학교나 학원갈때 이렇게까지 쪼그라드는 마음도 안들텐데
과외선생님꼐 봉투드리면서도 마음이 복잡하진 않을텐데.

오늘도 수행이 여러개가 있는데도 
그냥 되는대로 보면 된다고 나가는 아이를 보면서,
도대체 어느집아이들이 수행하느라 새벽까지 잠을 못자는지 궁금도 하고, 
그냥 제 처지가 서글퍼집니다. 배부른 투정이겟죠. 아이 공부걱정만하는건요. 이혼위기도 아니고 중병든것도 아니고 밥못먹고 사는것도 아닌데 이게 뭐라고 이렇게 괴롭습니다.

여기 이렇게 글올리면 그냥 다 때려치라고. 애공부는 애가하는거라고 하는데 현실이 어디그런가요.. 진짜 안그렇더라고요.
상위권, 최상위권 엄마들은 애가 알아서 하는데 그럴필요없다고 딱잘라 말하시겠죠
저도 알아요 제가 그렇게 자랐고, 
실제로 저희엄마가 어제 그러시더라고요
너 사는 거보니까 내가 얼마나 편하게 산줄알겠다고..
저 일평생 실망시킨 적없는 큰딸이라 대학을 어떻게 갔는지 대학원졸업은 어떻게 하고 학위는 어떻게 땄는지 
완전 캄캄하셨던 저희엄마셔서... 
제가 이렇게 몸바쳐 자식교육하는게 갸우뚱하시는데..
그당시에 자기 동생(제 이모)가 동분서주하면서 여기저기 알아보고 결국 이민선택했던 것도 이제사 그마음을 더 알겠다고 하셨어요.
이 모든게 지나면 다 허무할거같아요
멍청한 여자의 넉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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