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가정형 호스피스를 시작했는데요...

평생 건강하시던 80대 아빠가
갑작스런 암발병으로 투병중이세요
발병당시 이미 전이가 된 상태이셨고요

원발암 불명의 암전이(간,대장)가 된 상태이시고
담관쪽이 원발암이 아닐까 추측을 하고 있어요
정확히 알려면 조직검사며 항암을 하셔야한다는데
연세도 체력상태도 무리가 되신다해서
그냥 통증완화쪽으로만 진료의 방향을 잡았어요ㅜㅜ

이게 날마다 매순간 통증이 있는게 아니라
평소엔 발병전 건강히 잘 지내셨던 모습과 거의 비슷하게
좋아하시는 역사 드라마며 다큐멘터리 프로를 즐겨 보시고
라디오로 음악도 많이 들으시며
그렇게 지내세요
근데 한 두번씩 큰 폭풍우같은 통증이 휘몰아칠때면
아빠를 하루빨리 병동 호스피스에 모시는게 맞는건 아닐까
눈물을 흘리며 갈팡질팡 맘을 못잡게 됩니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제약 많은 병동 호스피스엔
도저히 아빠를 못 보내드리겠고
이번에 우연히 홈 호스피스란걸 알게 되어서
집에서 케어를 받게 되셨어요
친절한 의료진도 넘 감사하고
식구들과 같이 지내실수도 있으니
아빠도 더욱 마음이 안정되어 보이시고
다 좋은데 요즘 갑자기 없던 증상이 생기셨네요

왜 호흡곤란 증상이 생기신건지를 잘 모르겠어요
원래 부정맥,서맥 증상이 있긴 하시지만
그래도 갑자기 숨 쉬기가 힘드실 정도로
하루에도 몇번씩 헉헉 거리시니 넘넘 속상해서
도대체 어떻게 해드려야할지를 모르겠어요
더군다나 밤엔 특히나 더 심해지시는 것 같아서
진짜 밤이 되는게 무서워질 정도이고요

엄마도 연세가 많으셔서 사실상 제가 주보호자인셈이라
저희집에서 가정형 호스피스 케어를 받기 시작하신건데
이렇게 갑자기 호흡이 힘드실땐 제가 어떻게 해드려야 할까요...
어젯밤에도 밤새 등을 두들겨 달라하셔서 두들겨 드리고
물을 자주 찾으셔서 챙겨드리고(자꾸 사레도 잘 들리시네요ㅠ)
그냥 거의 밤을 샌거같아요
손가락집게로 검사하는 산소포화도도 전부 정상이시고
혈액검사상으로도 전부 정상수치이신데
그럼 혹시 폐쪽(?)으로 전이가 되신거면 이런 증상이 생길수도
있는건지 넘 걱정이에요
아니면 말기암 특유의 증상중 호흡곤란 증상도 있는걸까요?

좀더 쉽게 호흡을 하실수 있도록 제가 도움을 드릴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요...
하루하루 쇠약해지시는 아빠의 모습을 뵙는것 자체가 고통인데
이게 정말이지 상상을 초월하네요 아......

제가 할수 있는건 극히 제한적이고
시간은 속절없이 앞으로만 계속 흘러가고
제가 넘 무능력하게만 느껴지고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꾸만 무기력해지려고 하는
저를 느끼네요

부모님을 (일찍이든 늦게든) 떠나보내신 분들은
도대체 그 큰 아픔을 어떻게들 이겨내신건지요..
오늘밤도 아무것도 해드릴게 없는 이 못난 딸은
그저 이불속에서 이렇게 또 울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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