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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7개월 차인 지난 4월, A양의 어머니는 태교 여행으로 괌을 방문했다. 그런데 묵던 호텔에서 갑작스럽게 진통이 시작돼 이곳의 메모리얼 병원에서 A양을 출산했다. A양은 재태주수 28주, 체중 1.3㎏으로 저체중의 미숙아로 태어났지만, 괌에는 전문적인 치료를 시행할 수 있는 신생아 전문의가 없어 미국 오하이오의 전문의와 원격의료를 통해 치료받아야 했다.
A양의 부모는 급히 국내 이송을 알아보다 과거 이 병원에서 미숙아 국내 이송 경험이 있는 대한응급의학회 이송연구회 소속 김호중 교수에게 연락을 취했다. 김 교수는 앞서 두 번의 이송 경험이 있어 병원이 연락처를 갖고 있었다고 한다. 김 교수는 현지 병원을 직접 찾아 미국에서 A양을 돌본 의사와 원격의료를 시행하며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이송 계획을 촘촘히 수립했다. 그는 "역대급 태풍이 몰아치는 등 어려운 사정에도 충분히 준비한 끝에 마침내 한 달 반 만에 A양의 국내 이송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 교수팀은 비행기에 탑승한 후 체온 유지를 위한 조치를 시행하고, 원활한 호흡을 위한 인공호흡기 등 신생아 중환자 치료에 필요한 장비를 이용해 A양을 돌봤다. 지난 10일 무사히 한국에 도착한 A양은 순천향대부천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미숙아망막병증 검사, 청력 검사 등을 진행했으며 향후 검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치료를 받게 될 예정이다.
A양의 어머니는 "여행지에서 갑자기 출산하게 돼 너무나 당황스럽고 불안했는데 의료진과 지속적인 소통으로 안심할 수 있었다"며 "신속하고 안전한 이송으로 아기를 건강하게 국내로 데려올 수 있게 도와준 순천향대 부천병원 의료진에게 깊은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의료진은 괌 등 해외로 태교 여행을 계획하는 부모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이송에 함께 참여한 박가영 교수는 "저체중 미숙아는 작은 환경 변화에도 상태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어 이송 시 세심한 관찰이 요구된다"며 "문제가 발생하면 빠르게 대처해야 향후 후유증을 남기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해외여행 중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현지 병원에서 응급 치료받되, 신속하고 안전하게 국내로 이송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좋다"며 "출산 전 태교 여행을 계획한다면 빠른 현지 치료와 입원, 국내 이송을 위해 사전에 꼭 해외여행자보험에 가입하고 응급 상황 시 카카오톡 채널 'okems119'를 검색해 '대한응급의학회 해외환자이송' 채널로 문의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