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꼬인 마음 분석 좀 해주세요.

제가 보던 먹방 유투버가 있었어요.  제가 외국에 사는데, 한국 음식이 생각날때마다 보고. 또 한국 디저트류는 뭐가 유행하는지 궁금할때 보고.
나이도 다른 먹방하는 사람들에 비해서는 높은 편이고, 집안일 이것 저것 분주하고, 아이들도 키우고 있고. 그래서 공감까지는 아니더라도 보기가 더 편했어요.  그 와중에 먹방도 하고. 참 열심히 분주하게 사는 사람이었어요.  먹방 수익으로 기부도 하고. 주변 사람들한테도 잘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저는 에너지가 낮은 편이라 부럽기도 하고.  지방 음식 소개도 종종 해서 저로서는 더 재미있기도 했어요. 한 2년 정도 봤더랬죠.
저만 좋아한게 아니라 구독자도 아주 많고, 인기도 아주 많아요. 

그런데, 물론 좋은 의도라고 생각되긴 하는데, 자신이 좋아하는 한 음식을 만들어 팔기 시작하더라구요.  돈을 벌려고 그러는 것 같진 않고, 에너지가 많고 삶에 의욕이 많은 사람이라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자기 입맛에 맞게 만들어서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하는 마음 같았어요.  그런데, 제가 조금 꼬였는지, 이때는 '시장에 그 음식이 이미 포화 상태인데, 뭐 굳이....'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런 와중에 책을 쓰고 있다고 하는 말을 먹방에서 종종 했는데.  이 말을 들으니까 갑자기 마음이 식는 거 있죠.  저한테 책을 쓰는 행위라는 것은 많이 알거나, 사유한 사람들이 자신의 지혜와 지식을 알리기 위해 쓰는 행위.  아니면 소설가들처럼 글재주가 있는 사람들이 오랜 시간동안 생각하고 구성하고 조사해서 쓰는 행위.  그런 배타적인 (exclusive)한 작업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었던 걸까요?  
이 먹방 유투버가 먹방 중에 이런 저런 말을 조근 조근 나누고, 그걸 좋아하는 독자들이 매우 많았기에 출판사에서 오퍼가 간 것이고 그래서 책이 나오게 된 것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 분의 생각과 말을 글로 읽고 싶어한다는 것일텐데.

전 이번에 처음으로 알았어요. 저는 배움이 그다지 길지도 않고, 평균을 겨우 겨우 따라갈 정도나 될까, 싶은 사람인데도, "책을 쓰는 행위/작업"이 "아무나"하는 건 아니라는  속물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요. 어이쿠.  
아니면 저는 그 유투버가 부러운 걸까요? 질투가 나서 그의 먹방이 더이상 재미있지 않은 걸까요? 뭘 부러워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의 활력과 건강이겠죠, 아마도) 그래서 제 마음이 꼬여버린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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