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시댁 부모님, 형제들 걱정거리 하나 없는 행복하고 여유 있는 편이고,
남편도 제 성격 보다는 늘 우수한 성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오전에 공무원인 친한 친구와 통화하다 친구가 팔자 좋다, 부럽다. 그러더라고요.
항상 넋두리를 받아주는 말로, 서로가 서로에게 네 팔자가 최고야! 응원(?)하는데
오늘은 조금 마음이 힘드네요.
중학교 때부터 붙어 다니면서 놀았던 친군데,
친구는 집안이 모두 공부 머리가 뛰어난 듯, 독서실에 앉아 있는 시간 대비 성적이 늘 최상위권이였고,
대학도 최고 레벨로 들어갔죠.
어렵다는 공시도 대학 졸업하자마자 한 번에 패스했어요.
전 솔직히 고2 때 까지 시험 때만 공부하는 스타일이였지만,
운이 좋은 케이스로 모의고사 때 보다 수능도 잘 나오고, 어떤 상장 하나 잘 받은 걸로 인서울 상위권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어요.
남자 동기들은 군입대로 취업이 늦었을테고, 결혼하고 아이 낳은 여자 동기들은 다들 육아 휴직 후 복직하느라 친구는 진급도 동기들보다 제일 빠르네요.
친구는 이른 점심시간, 골프 연습장으로 출발하면서 전화를 한건데
하하호호 웃으며 시덥지 않은 수다로 통화를 마치고 보니 뭔가 제가 잉여 인간 같아요.
일주일에 2번 오시는 청소 이모도 있는데 매일 강박적으로 쓸고 닦는 청소를 하고,
뭐든 함께 하는 걸 좋아하는 남편 덕(?)에 운동도 거르는 날이 없고,
아이 학원 라이드도 직접 하느라 하루가 정신없이 바쁜데도 말이에요.
아이 키우면서 행복한 감정은 찰나의 순간, 아주 잠깐씩 뿐이고,
그냥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이 그저 그렇게 느껴지는 오늘이에요.
아직 마흔도 안 됐는데 이렇게 무기력해도 되는 건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