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팅들어오던 츠녀시절이 있었잖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수치스런 헌팅이 기억납니다.
97년도 겨울 눈이 갑자기 너무 많이 왔어요
토요일 퇴근하고 버스정거장에 서있는데
갑작스런 폭설에 버스가 안오니 정거장에 사람이
텍사스 소떼 같이 모여 있는데
아니 어떤 미친자가 차를 타고 가다
그 사람 많은데서 '저기 아가씨! 번호좀 줄수 있어여?'
이러는 거에요. 거기 아가씨가 한두명이냐고요.
사람들이 웅성웅성거리고 그 남자는 계속
`차타고 지나는데 그쪽이 너무 맘에 들어서요.
번호좀 주세요!'
사람들은 황당해하며 웅성웅성 저 당당한 미친자가
원하는 그 여자가 누군지 찾기 시작하는거에요.
저도 아유 누군지 되게 쪽팔리겠다. 하며 누굴까 찾고 있는데 아니 이 미친놈이 차에서 내려서는
떡하니 저한테 걸어와선 번호 달라는거에요.
그 소떼같이 서있던 사람들은 구경난듯 뭐야 뭐야
쳐다보고 진짜 너무 창피해서 싫어요!하고 피하다가
눈길에 삐끗해서 자빠진거에요. 아... 뭐냐고요.
그 남자가 와서 일으켜주는데 계속 전화번호 달라고
이 ㅈㄹ... 너무 창피하고 화나서 싫어요! 싫다고요!
저도 모르게 소리 돼지 멱따듯 지르니 싫어요?
대수롭지도 않다는듯 돌아서 가더라구요.
아... 남아 있는 자의 수치란.. 또르르...
26년이 지난 지금도 너무 수치스러워서 이불킥 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