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어쩌다 만난, 그대’에서 살인현장마다 남겨져 있던 봉봉 다방 성냥갑 안 쪽지에 쓰인 문장
이 문장은 예전부터 유명한 문장이긴 한데, 저는 왜 하필 이 문장을 연쇄살인범이 본인의 흔적으로 남겼을까가 너무 궁금했어요
아는 분은 알지 모르겠으나, 이 문장을 달고 나온 책이 있습니다
https://m.yes24.com/Goods/Detail/1947518
슈테판 볼만이 지은 책으로 책읽는 여인 그림만 모은 그림책입니다
지금은 절판 상태이나 웬만한 도서관에는 대충 다 소장되어 있어서 맘만 먹으면 쉽게 찾아 읽을 수는 있습니다
다만 도발적인 제목에 비해 내용 자체는 저자가 선택한 그림 설명하는 정도의 피상적인 책이라 책읽는 여자에 대한 깊이있는 고찰은 없어서 실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사서 읽었던 것 같은데 하도 오래되서 찾지를 못하겠어서 궁금증에도 아직 다시 읽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책 읽는 여자가 위험하다는 문장은 대충 이런게 아닐까 싶은데요
글 읽기, 독서가 여성에게 허락된 것은 남자에 비해서 아주 늦은 시기였고, 그나마 여성에게 허락된 책 조차도 제한적이었던 것은 서양인 저자의 지역에서만이 아니라 동양에서도 비슷했죠
그래서 책을 읽고, 그것에 집중하는 행위 자체는 당시 사회가, 기득권이 제약하는 시대의 금기를 넘어서는 행위를 하고자 하는 의도, 그리고 그 금기를 뛰어넘는 도전적이고 도발적인 행위의 첫걸음이라 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폭압적인 암울했던 시절일수록 금서가 많았고, 분서 같은 탄압행위들이 종종 있었으며, 책이란 것은 제한되고 한정적인 소수의 계급만이 누리는 특권이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런 상징적인 ‘책’ 읽는 행위를 하는 여자라...
지금은 당연하고 상상할 수 없지만 이것이 여성에게 제한되던 시기에 이걸 탐하는 여자는 기존 체제의 입장에서는 위험인물일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이걸 기반으로 체제를 부정하고 전복할 수 있는 싹을 가졌다는 함의를 내포합니다
제가 해석한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의 함의 입니다
그럼 이 문구가 이 드라마에서 왜 중요할까?
여기부터는 제 생각이 안고요
궁금함에 몸부림치다가 더쿠 드라마방과 디씨 마이너갤러리에 누군가 올린 포스팅 두개로부터 얻은 아이디어에 제 생각을 보탠 겁니가
노화로 머리가 둔해져서 링크 걸려고 찾으니 도무지 찾을 수가 없어서 죄송합니다
원저작권자가 항의하시면 달게 받겠습니다
둔한 저를 욕하세요
그리고 스포나 추리 원하지 않으면 여기서 백 하시길...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문구를 담은 봉봉다방 성냥갑은 살인범의 메시지이긴 하지만 여기엔 또다른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위에 언급한 저 포스팅 가운데 하나가 제기한 건 교생 이주영의 살해현장에서 발견된 가방 안의 소지품에 성냥갑 이외에 비디오 테이프가 있었다고 합니다
원포스팅에는 사진이 첨부되어 있어서 믿을만 했지만, 확실치는 않습니다
이게 사실이라고 하면 그 비디오 테이프는 뭘까? 그건 80년 5월 광주 비디오일거라고 그는 주장합니다
영화 1987’에서 주인공 강동원이 미술동아리 후배들하고 동아리 방에서 몰래 보던 그 비디오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독일 기자가 필사적으로 외국으로 반출시켰던 그 비디오가 85년에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을 통해 국내에 들어왔다고 합니다
시민단체와 대학을 중심으로 배포되어 몰래몰래 보는 사람들이 확장되는 시기이고요
드라마 시점이 영화 1987과 정확히 일치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개연성이 매우 높지요
그리고 그 포스팅 저자는 아마도 우정리에서 광주 비디오의 비밀 상영회가 기획되었으리라고 추정하고 장소는 봉봉 다방, 성냥갑은 초대장 혹은 입장권,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는 입장 암호였을 거라 추측합니다
만약 이런 배경이 있다면, 이 문구를 비밀 상영화의 출입 암호로 삼았다는 건 너무나 탁월하고 적절한 선택일 거라 봅니다
두가지 의미가 있는데요
첫번째는 위에 언급한대로 책읽는 행위 자체가 제한된 금기에 도전하고 극복하겠다는 걸 내포하는 거라 당시 탑급 금기였던 광주 비디오 비밀 상영회 입장 암호로는 더없이 적절하지요
위험을 무릎쓰고 금지된 실체적 진실에 다가가는 용기
‘여자’라는 표현은 그냥 맥거핀이라 봅니다, 저는...
두번째, 연쇄살인자 입장에서 이걸 살인현장에 노출 시키는 건 연루된 사람들에 대한 경고죠
늬들 이거 들켰어, 진짜로 하면 얘들처럼 늬들도 다 죽을 거야 하는 협박이죠
죽을 수도 있을만큼 ‘위험’한 일에 연루되었고 너희들은 이렇게 뭤때문에 죽었는지도 모르게 연쇄살인범의 희생자로 온집안이 쑥대밭이 될수도 있다는 거죠
그럼 그 비밀 상영회는 누가 기획했을까?
저는 우정고 이사장이자 교장인 윤해준 할아버지윤병구가 아닐까 합니다
최소한 기획은 아니라도 이게 성사되도록 최외곽에서 방어하는 역할을 담당한 건 확실하다 봅니다
그럼 교장선생님은 어떻게 광주 비디오의 존재를 알았을까요?
교장선생님의 아들 윤연우는 1987년 당시 미국 유학생입니다
기억하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당시에는 일반인의 해외여행은 허락되지 않은 시기입니다
그런데 미국 유학생이란 건 단지 부자 시골동네 유지정도로 되는 건 쉽지 않은 시기라는 거죠
신원조회 통과하고 신원보증이 있어야 가능한 시기에 미국 유학생이란 건 그만큼 그 윤씨 집안이 아마도 영향력 있는 인맥이 포진한, 당시 안기부나 기무사입장에서 볼 때는 적어도 한점 건드릴 수 없는 집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간 드라마에서 교장선생님이 경찰서 형사들 회식시켜주고 서장이 머리 조아리고 우리 학교 학생 건드리면 가만 안둔다는게 그냥 부자라 돈 쓴다고 할 수 있는 허세가 아니거든요
그래서 경찰이나 안기부 등의 동향을 미리 알 수 있고 완전히 막지는 못해도 시간을 벌어줄 정도로 막아줄 수 있는 입장은 된다고 봅니다
그런 집 아들 윤연우는 미국에서 먼저 광주 비디오의 존재를 알았겠죠
교장선생님이 국내 동향으로 알았거나 아들을 통했거나 아무튼 알았다는 겁니다
그래서 어쨌든 그 비디오를 우정리에 반입하고 상영회를 기획하는 물밑 작업 위에 일상적인 우정리의 평화가 있었고 그 비디오가 우정리에 들여오는 사람들이 우정리에 도착하면서부터 사건이 발생한게 여태 우리가 본 스토리고요
그 비디오 전달책은 교생 이주영
아마도 백유섭이 수배상태여서 활동이 자유롭지 않아서 여자친구인 이주영이 맡았을 걸로 추정되고요
의섭과 유섭이 사복경찰에게 고문당하다 구조되서 병원에 있을 때 교장이 이미 유섭을 알고 있었다는게 이걸 뒷받침하죠
이주영의 신분을 보장하고 폐가에 거처를 마련해준 건 후견인 격의 우정고 교장선생님과 실제 총지휘자 봉봉 언니 청아일 것 같고요
폐가에서 생활하는 주영의 생활을 보조하기 위해 봉봉언니가 경애를 붙여주었을 걸로 저는 추측해요
거기에 미래에서 해준과 윤영이 들어왔고 고미숙이 그 와중에 자기 계획을 끼워넣어서 복잡하게 된거예요
이 구도가 맞다면 봉봉 언니는 단순 장소제공자가 아니라 이 모의의 핵심 주동자급 ‘수괴’인 거고요
아마도 이 상영회는 실행되지 못했거나 실행후에 주모자들이 잡히거나 도주하는 상황이 벌어졌으리라 생각되고요
아마도 그래서 유섭이 잡혀서 고문 끝에 폐인이 되었으리라 추정되고요
아마도 봉봉 언니는 교장선생님과 윤연우가 빼돌렸을 것 같습니다
정상적으로 빼돌리기는 힘들고요
교장선생님이 뭔가 큰걸로 딜을 해서 봉봉언니는 목숨은 건졌으나 드러내고 살 수는 없는 상태가 되었지 않았을까...
신분적으로도 건강상태로도...
아마도 유섭같은 폐인이 되지 않았을까 그냥 강상
윤연우가 미국으로 데리고 같을 가능성이 크고요
아님 국내 깊은 시골에 숨겼거나
키우면서 없는 사람취급했다던 교장선생님은 그러지 않고는 해준을 지킬 수 없어서였지 않았을까 싶어요
엄마의 존재를 알면 파헤치려 할 것이고 그러다 보면 위험해질거니까
아마도 해준이 미래에 살해당한 건 결국 이 사건을 파헤치다 그랬을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이게 가능하려면 앞에 말한 윤씨 집안이 엄청나게 대단한 인맥이 있는 함부로 못 건드리는 명망가여야 가능하지만, 아무튼 1987년 시절이라면 가능할 수도 있을 듯
그럼 연쇄 살인범은?
또다른 포스팅에서 해준에게 들킨 살인범의 후래시에 포커시합니다
드라마 볼 때도 아주 눈에 띄게 편집하죠
그 포스팅 주인은 그게 군용 후래시라고 주장합니다
저는 아마도 우정리에 잡입한 ‘프락치‘거나 사복경찰, 안기부, 기무사같는 정보사 출신이 아닐까 합니다
피해자 묶은 솜씨도 특별하거니와 암튼 여러모로 특수한 사람일 거란 추측이 가능한 정황이 많으니까요
잠입한 목적도 살인 목표도 명확하고요
연쇄살인이란 건 5년 연속 범죄없는 마을이라는 명예를 가진 우정리 주민 전체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겁먹게 하기에 딱 좋은 세팅이고요
형사 백동식이 사건을 추적하다 다 놓고 사라졌다는 것도 이러면 이해가 가죠
사건의 실체를 알았거나 더이상 실체에 접근할 수 없도록 상부의 압박이 심했거나...
아무튼 제 추리는 여기까지이나 남은 드라마 방송되고 제가 완전히 틀리면 쪽팔려서 이글 지울 겁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