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82가 원래 집밥 부심 넘치는 분들의 놀이터였던 과거가 있는데 요샌 뻑하면 한식 손 많이가고, 나트륨 폭탄에 건강하지도 않고, 집밥 부심 지겹고... 이런 글들이 자주 올라오네요.
저는 한식도 좋아하지만 한중일양.. 거기에 동남아, 인도... 이런 다양한 음식을 다 좋아하고 가끔 요리도 하는 사람으로써,
솔직히 한식이 지나치게 손 많이가고 어려운 음식이라는데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매일 한정식 차림, 명절 음식 하면 그럴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잖아요.
우리는 아침에는 샌드위치나 주먹밥 같은거 만들어서 고딩 아들놈 시간 많아야 먹고 가고 바쁘면 들고 튀는 집이고,
재수생 아들놈 집에서 점심 먹는데, 점심은 있는 반찬과 저녁에 먹다 남은 국에 밥만 새로 해서 퍼주거나, 아니면 칼국수, 쫄면, 잔치국수, 스파게티, 떡국.. 뭐 이런 한그릇 음식 돌려가며 줘요.
저녁에야 비로서 다 같이 먹는 식사 준비하는데, 생각해보니 평일에는 식사준비에 30분 이상 쓰지 않는것 같네요.
주1회 장 본 날 멸치 볶음이나 장조림 같은 마른 반찬 두어개 하고 평일에는 메인 반찬 하나 하고 밥 하고 국이나 찌개 끓일때도 있고 아닐때도 있어요. -다들 이정도 먹고 살지 않으세요??? 이게 시간이 많이 걸리나요?
나물반찬이 보통 손이 많이 간다고 그러는데, 그거야 시금치 나물 같은 잎채소나 다듬고 씻는데 그렇죠. 저는 생각해보니 최근에 잎채소 거의 안먹고 사는군요!! 나물반찬은 가지, 호박, 콩나물, 무나물 같은 쉬운거 해먹고.. 그거 아님 브로콜리, 다 손질해서 삶아둔 고구마순, 고사리 이런거 사요. ㅎㅎㅎㅎㅎ 씻고 나물 무치는데 10분도 안걸림.
생선은 손질해둔거 사서 이미 소금 뿌려진거라 그냥 가스렌지 딸린 그릴에 호일깔고 구우면 끝.
국은 마트에서 다시팩 사다 한봉 끓여 육수 내고 거기에 콩나물, 황태채(그것도 이미 다 손질되서 파는거), 감자 따위 그때그때 넣고 끓이면 되는거고, 된장찌개라야 봤자 애호박, 두부 정도 썰어 넣고 다싯물에 끓미면 되는건데, 이것도 준비하는데 한 5분?? 다 끓여 완성해도 15분 걸리나??
쌀은 며칠치 한꺼번에 한바가지 씻어서 미리 냉장고에 넣어두고 써요.
그래서 저는 평일 저녁에 밥 하러 6시 반에 부엌에 들어가 30분 만에 7시 정각에 새로 한 밥, 국 한가지, 그리고 생선구이나 고기 구이 정도 나오고 있는 반찬 한두개 꺼내 보태 먹어요.
다 씻고 설거지하면 8시 좀 지남.
그리고 이렇게 먹음 설거지 별로 안나와요. 생선이나 고기는 주로 오븐에 호일깔고 구우니까 판은 기름기가 거의 없음. 밥그릇이나 국그릇도 기름기 없음. 그래서 설거지도 금방 끝남.
뭐 저도 때론 갈비찜도 하고 닭볶음탕도 하고 삼계탕도 하고 불고기도 하고 전도 부치고.. 그러긴 하는데, 그런걸 한다해도 크게 다르진 않아요. 맨날 먹는것도 아니지만요. 그런건 한가한 주말 저녁에나 먹어요.
그깟 양념 맨날 들어가는거 다 똑같은데요 뭐.. -아, 전 고기 양념한다고 과일 갈고 양파 갈고.. 그런건 왠만하면 손님초대하는 날만... ㅎㅎ 식구들 먹는건 심플하고 간단하게.
아무래도 저런 제 기준 과한?? 고기 요리가 메인이면 요리 자체는 심플한데 설거지랑 뒷처리가 귀찮아요. 그래서 그런건 주말에 하고 설거지 남편 시킵니다. ㅎㅎㅎ
그런고로 한식이 복잡하고 너무 어렵고.. 이러분들은 매일 갈비찜, 전 굽고, 삼계탕.. 이런것만 드시는 분일듯.
그리고 저는 요리 좋아해서 양식, 중식 이런것도 자주합니다만,
다 된 소스 넣고 만드는 스파게티나 쉽고 간단하지, 양식도 제대로 하려면 손 많이 가요.
라자냐 한번 만들어봐요. 라구 소스 만들고 벨사멜 소스 만들고.. 이미 소스만 두가지..ㅜ.ㅜ
미국 대표 가정식 칠리 만들어 봐요. 이게 육개장보다 쉽다고 누가 말할수 있습니까!!
추가))직장 다니시는 분들 집에서 밥 해먹으려고 동동거리라는 말 절대 아닙니다. 굳이 음식하는게 유난히 한식만 어렵다고 그러니까 쓰는 글임... 한식이 유난히 어려운게 아니라고.. 다 똑같다고...
저도 제 아이들 나중에 사먹고 살라고 가르칩니다. 바쁜 세상 집밥 고집할 필요 없죠.
워라벨이 좋아져서 양식이든 한식이든 일찍 퇴근해서 저녁정다 해먹고 사는거 어렵지 않은 세상이 되는것이 제일 베스트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