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오늘 너무 속상한 이야기 좀 하고 싶어요

아직 미혼이고 딱 밑에 소개글에 
제 스펙이 있네여 
30대 극후반 미혼 공기업다닙니다 ㅎㅎ
31살까지 전문직 시험 준비하다가 
32살에 첫 공기업 취업
35살에 두번째 공기업으로 이직
(나이로 후드려치는 밑에 소개글 보니 맘아프네요) 

출발이 굉장히 늦죠? ㅎㅎ 
어찌저찌 다행히 청약이 되어 상승장을 타고 약간의 돈을 벌었습니다 
하지만 동 나이대들에 비해서는 한참 모자라죠
사회생활, 월급에 비해서는 조금 더 벌었지만 아무튼 비슷한 나이대 치곤 그저그래요
순자산 3억 정도 입니다 

차치하고 저는 탄탄한 공기업 다니는 아버지 밑에서 자랐어요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집이었는데 
항상 아버지는 세집살림을 하셨어요 
저희집, 아버지 동생들, 아버지 부모님
그러니 저희집은 남아나는게 없죠 
정말 그 생각만 하면 피가 거꾸로 솟습니다 
그렇다고 아버지 형제들 조카들이 고마워하냐? 다들 결국 못살고 연락도 안합니다 
평생 그렇게 살았으니 
돈이 있을리가요 

항상 엄마는 답답해하고 속상해하며 화병만 있죠 
엄마는 살림하고 반찬하는거 좋아하고 자식들과 함께 하는 시간으로 굉장히 행복해하시는 분입니다

제가 부동산 공부한답시고 여기저기 집을 많이 보고 다니는데 
주말에 엄마랑 집을 보러갔어요 
갔는ㄷ ㅔ 바로 앞에 숲이 있는 정말 뷰가 끝내주는 집이었어요 
1.8억이었고 엄마가 너무 마음에 들어하시더라고요 
너무너무 마음이 아팠는데 사드릴까 말까 정말 고민 많이 했어요 
8천만원 제돈 보태서 해드리고 싶었거든요 
부모님 딱 1억 있으셔서.. 

30년이 다된 아파트를 보며 좋아하는 엄마를 보니 눈물도 나고 너무 속상하더라구요
어느정도는 도와드려야 겠다 생각했는데 그 금액이 5천만원이었어요 
근데 8천만원 + 수리비 까지 생각하니까 아찔하더라고요

정말 저에게 아낌없이 해주는 엄마한테 내가 이렇게 
망설이고 있는 모습을 보니 참 만감이 교차하더라고요 
8천만원 없어도 난 살수 있고 앞으로 벌면 되는데 ㅜㅜ

그러다 한 일주일 망설이다가 그 집이 생각나서 전화해봤는데 
매도 됐다고 하네요 ㅎㅎㅎ 250만원 깎아서 거래되었다고 하는데 
집주인한데 사정해서 1.7억까지 해봐야지했던 제 생각보다 높게 거래되어 
기분이 좋기도 했는데 
아 엄마가 그렇게 마음에 들어했는데 
중개사 뒤로 엄지척까지 하면서 좋아했는데 
이런 생각이 나서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제가 잘못한 선택인거 같아 후회스럽기도 하고 
그 8천만원이 뭐라고 ...
60대 중반인 부모님 사시면 얼마나 사신다고 
그냥 크게 효도할껄 별별 생각 다 드네요 ㅜㅜ

그냥 오늘은 좀 많이 속상합니다
익명의 힘을 빌어 고백해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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