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쪽 세명앉는자리인데 제가 가운데앉고 복도쪽자리 어떤 여자가 앉았어요.
창가쪽에는 남편이 앉았구요.
여행마친 뒤라 피곤해서 이륙하면 잠을 청하려던 참인데
이 여자 빵긋 웃으며 붙임성있게 제게
"어디 여행다녀오시나봐요" 하며 인사를 하더군요.
웃는 얼굴에 침못뱉으니 저도 웃으며
"네 ~"^^
"어디 다녀오세요?"
"&& $$ ## 이요~ ^^";;;;
그런데 대충 그렇게 인사하고 조용할줄 알았던게 제 불찰...
본인은 외국에서 오래 살다 한국에 들어가는 길이라며 오랜 외국생활의 외로움과 고단함 등을 시작으로
장장 4~50분을 내리 저는 손과 발을 꼬아가며 그여자의 말을 들어줘야했어요.
원하지도 않는 본인 딸사진 남편사진까지 보여주며 사생활이야기를 마구 쏟아내고..
제 남편이 대화를 전환시켜 말을 끊어보려했으나 허사..
으아~
잠시 그 여자가 화장실을 간 사이 재빨리 이어폰을 꽂고 잠을 청하는척.
그렇게 눈을 꼭 감고 침묵의 시간을 보내야했네요.
그랬더니 이 여자
본인도 잠을 자려는지 담요를 덮었다 폈다 하면서 자꾸 제 팔을 툭툭 건드리는데
와....
나는 혹시 내 팔이 팔걸이에서 넘어가 있나 해서 살며시 제 팔꿈치를 뻗어봤는데 분명 제 팔은 팔걸이 안쪽에 있었어요.
그런데 그여자는 자꾸만 몸을 들썩이면서 팔을 치는데
참다참다 속으로
우이씨~~
욕이 나오기 직전....
그러다 살며시 눈을 뜨고 봤더니 이젠 본인 다리를 식판위에 올려놓고 자는 신공을???
와 이 여자 싸이코인가...?
순간 겁이 덜컥...
제발 비행하는 동안 별일 없기만을 바랬죠.
그러다 중간 기내식이 나오고..
어찌저찌 시간은 흐르는데 또 대화를 시도하는 그여자
"자기가 나이가 드니 이젠 비행이 넘 힘들다 어쩌고 저쩌고 ...(그래봤자 나보다 나이도 젊음 50 초?)
사업때문에 수시로 비행기타고 다니는 제남편은 얼마나 힘들까요.."
헐 그걸 왜 나한테...??
아 정말 짜증 지대로 나는 귀국비행길...
중간에 계속 눈감고 자는척 일관해서 더이상 대화는 안했지만
그여자를 건너서 화장실도 가야했기에 은근 신경쓰여 편안하지 못한 비행이었어요..
그러다 이여자 비행기 도착하니 말도 없이 쓱 가버리더라는..
이렇게 황당무계한 옆자리 승객이랑 함께 비행기 타보신 적 있나요?
다음에도 또 이런 경우 있을까 봐 비행기 타기가 겁나요.
정말
생전 처음 경험한 황당한 여인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