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

요즘 제일 넋놓고 보는 드라마예요
딱 '괴물' 볼 때, 그 느낌이랑 너무 비슷해서요
근데 '괴물'보다 더한게, 역사적 시간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 멜로까지 어찌나 잘 버무렸는지...
나오는 배우들이 두 주인공 말고, 몇몇 중견배우 빼고는 거의 처음보는 배우들인데 연기도 인상도 찰떡같아서 인물 하나하나 너무나 인상적이고 뇌리에 박혀요
종방하면 처음부터 다시 완전히 다시 봐야할 정도로 초회에 스치듯 지나간 복선들이 얼마나 많은지, 뒤에 아주 중요한 단서가 스치듯 이미 다 나왔던 것이라는게, 너무나 호기심을 자극해요

게다가 김동욱 배우
이 친구가 연기 잘하는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주연으로 우뚝 설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저는 '커피 프린스 1호점'에서 비중이 그리 크지 않았던 조연으로 처음 봤는데, 정말 기대할만한 배우가 된 것 같아요

제가 '너는 나의 봄'도 왕팬이었거든요
정말 본방 시간에 목욕재계하고 TV앞에 정좌하고 기다렸을 정도...
김동욱표 멜로 표현의 강점이 속에 폭발할 듯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애쓰는 그 표현방식이 정말 발군이다 싶어요
그러다 한번에 빵하고 표출하는 것도 너무나 마음에 들고요
'너는 나의 봄'에서도 그 감정 표현을 단조롭지 않게 상황에 맞춰서 표정, 제스춰, 발성 등등 다양하게 표현하는 걸 보면서 감탄했거든요
근데 이번 드라마도 역시 또다른 방식으로 그런 표현을 참 잘하는군요
그리고 결핍을 극복한 어른의 연기도 마음에 들고요

하필 '이로운 사기'까지 따닥 같이 방송하는데도, 같은 배우같지 않은 즐거움도 주고, 상대가 어느 배우이건 잘 맞춰서 연기하는 것도 좋고요
독특하고 남다른 작품을 고르는 것 같아 그 안목도 맘에 들어요

'너는 나의 봄'에서는 말랐던 체격이 이번 두 작품에선 다른 사람처럼 등발 확 불려서 나왔는데도 보기 좋네 싶기도 하고요
아웅, 나 스토커 같아서 창피...

암튼 몇회 안남았는데, 너무 가슴아픈 일이 벌어질 것 같아서 조마조마하면서도 월요일만 기다려요
다 끝나면 다시 한번 쭉 봐야겠어요
꼼꼼히 봤는데도 놓친 복선, 기억나지 않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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