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부산, 냉면, 초량, 원도심 여행

부산은 냉면맛집이 없는 도시입니다.남포동 그 유명하다는 냉면집, 양적고, 엄청 달고, 무엇보다도 그 국대접만한 그릇에 냉면 담아내는 모양새가 당췌 이해가 안되서 한번가고 안갑니다. 청계천 곰보냉면, 을지로 우래옥, 필동면옥, 오장동 함흥냉면, 평택 고박사냉면, 능라도 냉면 다 좋아했는데, 부산에서는 서면 롯데 백화점 뒷문 앞 냉면집 빼고는 맛있는곳 찾기가 드물어요.

그러다, 옛날 조선시대때 왜놈들 관청이 있던, 수정동 고관이라는 곳에서 냉면맛집을 발견했습니다. 가격은 심지어 칠천원. 나이 지긋하신 부부가 97퍼센트 고구마 전분으로 직접 면뽑아서 냉면 말아주시는데, 일단 안달고, 맛있습니다. 어릴때 먹던 냉면맛입니다. 요즈음 그 달디 단 설탕과 조미료 범벅이아닌. 이 고집스런 맛집이 노인분들 많은 동네에서 블로그 영업없이 장사하려니, 코로나 3년 여파로 힘드신가봐요.

부산 오셔서 초량 부산역 앞에서 줄서서 밀면도 좋지만, 딱 3정거장만 더 와서 한번 드셔보세요. 고관함흥냉면. 이것 드시고, 5분 정도 걸어서 아이유 뮤직비디오 촬영지 정란각도 구경하시고, 별거는 없지만, 부산 원도심의 갬성인 할매들 고무 다라이에 심은 방앗잎도, 양귀비꽃도 구경 한번 해보세요. 저, 냉면집 딸내미 아니고, 이 맛집 없어질까봐, 진심 걱정스러워 글 올립니다. 광고라 하시면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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