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친구한테 두 번 연속 읽씹 당했네요 ㅎ

친구가 큰 병을 얻었어요.
저는 집과 병원으로 세 번 정도 찾아갔고요.
갈때마다 제가 만든 음식이나 선물을 들고 갔고요.
그러다 집에서 차로 2시간 거리로 멀어지고 자꾸 얼굴 보러 오라는데 쉽지가 않더라고요.

얼마 전 10년 넘게 연락도 없던 친구들과 또 다른 아픈 친구를 만나러 간다고 날짜와 시간을
정해놓고 참석여부를 묻더라고요.
저는 자격증 공부중이고 그 날이 수업있는 줄은 몰랐어도 공부중인 사실은 친구가 알아요.
쉽지 않은 공부라 빠지기가 어렵다고 했더니 읽씹을 하더군요 ㅎㅎ

그러고 두어 달이 지난 엊그제 대뜸 톡으로 일전에 알려줬던 뭐뭐 하는 법을 다시 알려 달라고
그러면서 얼굴 좀 보여달라고 ㅎㅎ
지난 겨울 그 집 경조사에 제 아이까지 각자 부주금 내고 다녀왔는데 누가 들으면
몇 년 연 끊고 산줄 알겠더라고요..

하룻 밤을 고민하다 나도 그걸 해본지 오래라..라고 답을 보냈더니
다시 읽씹이네요.

30년 넘은 친구예요.

형제 많은 집 막내로 자라 누군가에게 챙김받는게 자연스럽고 티내지 않고 타인을 부림?에 익숙한 친구였어요.
지금 생각하면 제게도 그랬어요.
뭘 좀 알아봐 달라 돈을 줄테니 어떤어떤 물건을 주문해 달라..
저는 또 불치의 오지라퍼라 거의 응했고요.ㅋ

그러다 저도 인생의 몇 가지 부침을 겪으면서 사람관계를 다시 보게 되었고 이 친구의 행동들도 돌아보게
되면서 이전보단 데면데면하게 대하니 아픈 자신에게 서운하게 대한다고 생각했나봐요.

오랜 인연이라 정리가 많이 망설여졌는 이렇게 두 번이나 읽씹을 당하니 이젠 마음이 굳혀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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