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주말아침 심심풀이) 쓸데있는 영어 잡담^^21편 - Why Fish Don’t Exist -


6월 첫 주, 긴 연휴의 한가운데 주말 아침입니다^^
연휴에 묻혀 주말의 달콤함이 조금 덜하겠지만 편히 쉬며 즐겨보아요!
오늘은 추천도서로 자주 올라오는 Why Fish Don’t Exist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책에 나온 말들을 갖고 왔어요 
책 내용과 크게 연관있다기 보다는 이렇게 많이 읽힌 책에 이런 표현도 나오더라 하시면 될듯
영어를 알아간다는 것이 회화처럼 말로 배우는 것 뿐 아니라 책이나 기사 등 글을 통해서도 배우게 되니까요 




1. Nepotism
She raised concerns over David’s hiring practices, accused him of nepotism (그녀는 데이빗의 인사 처리에 우려를 표하며 그가 능력과 상관없이 자기가 아끼는 사람을 자리에 앉혔다고 비난했다) 

Nepotism 은 한마디로 족벌주의라고 할 수 있는데 흔히 말하는 ‘낙하산’이 한 예가 되겠죠
능력에 상관없이 가족이라서, 친척이라서, 후배라서 중요한 자리, 앉히고 싶은 자리에 앉혀 운영 또는 경영하는 것으로 부패를 알리는 신호죠 
우리에게도 아주 익숙한 행태지만 알고보면 인간이 모여살고 권력이 존재하는 곳에서는 언제든 크고 작게 일어났고 지금도 일어나는 일입니다
이 말의 어원은 14-15세기 이탈리아에서 교황이 자기의 주권을 강화하기 위해 자신의 남자 조카를 주교 혹은 요직에 앉히던 부패한 관습을 일컫는 말에서 찾을 수 있는데 이탈리아어로 남자 조카 (nephew)를 뜻하는 ‘nipote’라는 말에서 출발했다고 해요 
그런데 교황의 조카라는 남자아이들이 알고보니 교황의 사생아인 경우가 많았다는 속설이…
말의 유래가 종교계라는 것, 5-600년된 오래된 말임에도 구식 표현이 아닌 현재에도 활발히 쓰이는 말이라는 것이 씁쓸하죠 



2. In a state of limbo
While the most legal scholars will tell you that technically the law is in a state of limbo because every state has since repealed its eugenic sterilization law, the reality is that nearly half of the states still allow for involuntary sterilization of people deemed unfit (대부분의 법학자는 그 판결 이후 모든 주가 우생학 불임화법을 폐지했으므로 그 연방법은 기술적으로 유명무실한 상태라고 말할 테지만, 절반에 가까운 주들이 여전히 부적합하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에게 본인의 의사에 반하는 불임화 수술을 허용하고 있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Limbo는 변두리라는 뜻의 라틴어 limbus에서 온 말인데 원죄를 가진 상태로 죽은 사람들이 천국도 지옥도 아닌 중간 단계에 머무르는 처소라는 신학적 가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며 이도 저도 아닌 상태, 불확실하고 알 수 없는 상황 등을 뜻하는 말로 많이 쓰이고 있죠 
따라서 in a state of limbo 혹은 in limbo 라고 하면 불확실한 상태, 어찌될지 알 수 없어 한쪽으로 결정할 수 없는 난감한 상황에 놓임을 의미합니다 
다른 예로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도 안되고 공부를 더 해야할지 고민할 때, 고아가 시설과 입양을 전전하며 보내는 시간들… 그 어정쩡하고 불확실함이 림보의 특징이죠 
참고로 limbo는 앞의 뜻 말고도 미국사람들이 많이 하는, 막대기를 낮게 두고 막대기를 건드리거나 떨어뜨리지 않고 그 밑을 춤추며 지나가는 놀이 이름이기도 해요^^



3. Have a trick up one’s sleeve
And yet that is not the end. Because our world, our bottomlessly chaotic world, had one more trick up her sleeve (그리고 아직은 끝난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사는 이 세상, 끝없는 혼돈의 세상은 또 하나의 비책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 여기서 비책이 무엇인지는 스포일러라 입단속 할게요 ㅎㅎ

Have a trick up one’s sleeve 라고 하면 비밀스런 계획, 비장의 무기, 몰래 갖고있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짠~하고 내놓으면 다들 놀랄만한 무언가를 갖고 있다는 뜻이예요 
이 표현의 유래는 15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소매는 지금보다 넓고 주머니로서의 기능도 있어서 이것저것 넣고 다닐 수 있었다고 해요
거기에 마술사들이 소매 주머니를 이용해 깜짝쇼를 보여주곤 하면서 소매에 뭔가를 갖고 있다는 것이 유사시 상황을 역전시키거나 성공시킬 수 있는 비밀 병기 하나를 가지고 있다는 뜻으로 굳어졌고요 
비슷한 표현으로 have an ace up one’s sleeve 가 있는데 이것 역시 카드 게임을 떠올려보면 이해가 쉬워요 
에이스 카드를 소매에 감춰주었다가 막판에 카드를 내밀어 모든 것을 눌러버리는 깜짝 마무리!

오늘 내용이 조금 딱딱했나요?
아무래도 책에 나온 예문을 쓰다보니 가볍지 않은, 관련 지식이나 사회 문화에 대한 배경이 조금 필요한 부분들이 있어서 같이 나누거나 하고싶은 이야기가 많았지만 삼천포로 빠지지 않게 손가락 자제하느라 힘들었어요 ㅎㅎ
논픽션이지만 소설같은 재미와 반전, 공감하고 생각할 것들이 많아 저도 이 책을 추천드리며 남은 연휴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




*매 주말아침 같은 제목으로 글을 올리고 있어요 
82에 ‘주말아침 심심풀이’로 검색하시면 닉네임 TGIS의 지난 글 20편을 모두 보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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