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대나무숲



4년 만에 한국에 갔어요.
부모님께 제주도 여행을 같이 가고 싶어서 여러번 말씀드렸는데 반응이 미지근하더라구요. 잠자리가 불편하다고 하셔서 안 가고 싶으신가보다…하고 말았어요. 근데 제가 외국으로 출국하자마자 부모님 두 분이 제주도 여행을 가셨더라구요. 공교롭게도 출국 다음주에요. 가족단톡에 사진을 백장을 보내시는데 뭐라 할말이…


남동생 결혼식 때문에 4년 전 한국갔을 때 정말 섭섭한 일이 또 하나 있었는데 결혼식 전에 저 빼고 가족사진을 찍었더라구요. 그것도 제가 도착하기 얼마 전에요. 남동생이 누나오면 같이 찍자고 아무리 말려도 메이크업했을 때 찍어야 한다고요. 이번에 친정갔을 때 그 셋이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을 보는데 정말 씁쓸하더라구요. .


해외에서 두번의 출산을 경험하며 엄마가 가서 도와줄까? 라는 말씀 한번 없어도 이해하고 섭섭하지 않았는데 가족사진 일은 한밤중에도 잠에서 깰정도로 이게 참 많이 서운해요. 저도 두 아이를 키우지만 아이 하나를 빼고 가족사진을 찍는 상상은… 저는 별로인 자식이었을까요.


공감해 달라는 것은 아닌데…. 그냥 너무 속상해서 올려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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