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남편의 사랑방법

긴 계단 올라갈 때 뒤에서 엉덩이 앙 옆을 손으로 딱 잡고 밀어줘요.
108계단도 뛰어 올라가요.
다리만 마구 휘저으면 되거든요.
하루에 산책을 1시간 이상 꼭 하는 편인데
제 손에 든 건 다 뺏어서 들고가요.
핸드폰, 지갑, 가방, 우산, 모자, 겉옷..
양 손이 비어 있어야 걷기 편하다면서 손에 드는 순간 뺏어가요.
혼자 쉬는 날엔 집 청소랑 빨래, 식사 준비까지 다 하고 비오면 출퇴근도 시켜줘요.
돈 버는 이유가 저 돈 쓰게 해주고 싶어서래요.
저한테 그냥 다 갖다줍니다.
예전에 알바한 적이 있는데 그 때 명절에 받은 5만원 상품권조차 저한테 주었어요.
제가 해주는 음식은 뭐든 맛있다 하면서 잘 먹어요.
제가 말하는 건 팥으로 메주를 쑨대도 믿을 기세에요.
제 엄마한테 살갑고 친절하게 대해요.
말도 이쁘게 하고 홈트로 체력 관리하고.
전 시어머니만 보면 감사드려요.
어떻게 이런 자식을 낳고 키우셨냐고.
그럼 어머니는 마흔 중반 저에게 이쁜 새아기 잘 살아줘서 고맙다 하세요.
전 외로움을 잘 안 느끼는 성격인데 남편 만나서 외로움이 뭔지 알게 됐어요.
남편이 없을 때 상상만 해도 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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