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건강관리 안하고 살다가 큰 병 걸린거 같아요

평생 우울감이 높고 내향적이라서
어릴 때부터 그저 먹는 낙으로 살았어요.
육식 좋아하고 과자 빵 달고 살고요..
맥주를 일주일에 닷새씩 마시고 산 때도 있었어요
아이 낳고는 그게 더 심해져서
집에서 계속 폭식증 걸린 사람처럼 먹기만 했어요.
라면 버터 듬뿍 바른 빵 과자
치킨 피자 떡볶이
삼겹살은 남들 떼고 먹는 기름 부분을 더 평생 좋아했고요..
몸무게가 80킬로가 되도록 멈추질 못했죠
진짜 중독처럼
무슨 제 몸이 음식물쓰레기통인 것처럼 그렇게 쏟아부었어요
음식하다가도 계속 주워먹고
애가 남긴 것도 못버리고 먹고
정리하다가 먹고
집에 있으면서 계속 냉장고를 뒤적뒤적..
정말 특히 한 십오년을.. 쉬지 않고 먹었다는 말이 맞나봐요

그러다가 2년 전쯤 덜컥 소화가 심하게 안되기 시작했는데..
그래도 정신을 못차리고 식습관을 못고쳤어요.
겁은 나니까 이 검사 저 검사 다 해봐도
이상 없다는 소견…

그러가 이번에 발견했어요
담낭에 작은 모래알같은 찌꺼기가 가득 차 있어서
담낭이 커져있는 상태고
약으로 녹여보고 안되면
담낭을 떼내는 수술을 해야할 수도 있다고

그 말을 듣고 약 처방받아 나오는데
그뒤로 아무것도 못하겠어요

그렇게 산 세월이 너무 후회스럽고
이럴줄 몰랐는지 요행을 바란건지
제 자신이 너무 한심스럽습니다..
담낭을 꽉 매운 그 찌꺼기가 제가 먹은 기름쓰레기라는 사실이
너무 끔찍하고
제가 야만인이었다는 사실이..
그리고 심지어는
담낭을 떼내는 것만으로 끝이 아니라
더 무서운 병이 기다릴지도 모르는 이 상황에
저런 것들을 다 안먹고 어떻게 살지 하는 생각이
아직도 한 켠에 있다는 사실이 끔찍해요…

저 나을 수 있을까요..
식습관 고치고 술 커피 정크푸드 끊고
바른 생활 하면 건강 되찾을 수 있을까요
어딜 가면 좀 도움받을 수 있을까요
뭘 먹어야할지 무슨 운동을 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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