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사춘기 증상이라고 생각했던게 스마트폰 중독증상이었나봐요.

저는 어릴때 부모님이 컴퓨터며 핸드폰이며 게임이며 관대하셨는데 그래도 공부도 잘했고, 공부로 도움되는 방향으로도 잘 썼기때문에.. 아들도 그럴줄알았어요.

이 동네에선 최대한 늦게 사준거였고 처음사줬을때는 시큰둥하더니 중학교가서 친구들이랑 교류하면서 제어할수록 하고싶은 충동때문에 엄마를 속이더라구요. 일단 이동네 중학교 애들이 스마트폰 중독이 많기도 하고요. 놀라운건 중학생 엄마들이 생각보다 스마트폰 세대가 아니어서인지 제어나 감독이 잘 안되더라구요. (저는 결혼을 일찍해서 85년생이에요) 스마트폰도 문제지만 애들 다하는거 못하게 하는것도 애가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이 클것같아서 가능한 제어하면서 지켜봤거든요. 근데 트위터를 몰래 사용하고 큰애 반 아이(공부잘하고 모범생이에요)가 랜덤채팅앱을 권하는 톡을 보기도 했어요. 그 엄마는 감쪽같이 모르겠죠.

저나 제 동생이나 제 사촌들 중에 이런 성향이 없었는데 저희 시댁쪽이 도파민분비 문제가 있어요. 조카들도 시부모님도 아주버님 저희남편도 치료를 받고있거나 나이가 들어서 도파민 분비로 인한 2차적인 문제가 생겨서 알게됐어요. 이게 뇌의 기형이라 유전소인이 있어 그런지 같은 기기를 줘도 동생은 플러스방향으로 쓴다면 큰애는 부정적인 방향으로 자꾸 가요. 그러니까 엄마의 경험에 근거해서 교육방식을 정한다는게 안맞다는걸 알겠더라구요. 교육학 전공했는데 생각보다 많은게 타고난다는걸 근래 많이 느끼네요. 뭐든 겪어봐야아나봐요..그나마 제가 기기를 잘 다뤄 매번 들키는데 계속 거짓말하고 잡아내고 이것도 아이교육에 좋지는 않겠다싶더라구요.

아무튼 그래서 스마트폰을 압수하게 되었는데(그동안 줄여서 안되었기때문에) 3일 지났는데 놀랍게도 사춘기증상이라 여겼던것들이 싹 사라졌어요. 가족들이랑 길 갈때도 혼자 막 떨어져걸으면서 누가 볼까봐 두리번거리며 의식하고 그래서 당연히 사춘기증상인줄알았는데 어제 길걸으면서 자연스레 대화도 잘하구요. 짜증을 안내고 대화가 되요. 차분해졌고.. 숙제 안밀리구요. 거실에 나와서 재잘재잘대고..

늘 뭔가 불안정해보이고 그랬었는데 그런게 싹 없어졌네요.
그러고보면 너무 안됐어요. 우리나라 학생들.
학창시절 내내 공부하느라 앉아서 놀 시간도 없고 놀 공간도 없이 스마트폰에 빠지고 스마트폰의 소비자가 되어야하고.. 없으면 없는대로 소외감 느껴야하고. 다른 의견 가진분도 있겠지만 제가 키우며 느끼는건 그러네요. 방법을 잘 찾아가봐야겠어요.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