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아이가 우울증인것 같은데 어떻게 도와줘야할지

팩트:

1. 어릴 때 사회적 소통장애 중 하나로 진단받음(감정/생각을 극도로 감춤-맥락파악 못해서 말싸움)
2. 고2때 우울증 진단을 받았으나 병원거부, 약물거부, 상담거부
3. 현재 대입실패 후 진학 준비 없이 알바 중
4. 폰 중독같아요. 깨어있는 시간은 무조건 폰/아이패드.
5. 저를 제일 좋아하고, 어제도 돌아와서 저를 안기도 하고 했는데
   같은 얼굴로 저에게 밑도 끝도 없는 적의를 가지고 있는듯해요.
6. 저는 아이가 자기 삶을 주도적으로 살도록 결정을 존중해주고, 좋은 관계 유지하려고 애써왔어요. 
7. 집은 원만하고 화목한 편

여자아이이고 선천적으로 예민, 불안, 강박, 회피(수동공격)이 있어서
6개월 무렵부터 분리불안 상위 0.5%
어릴적 선택적 함구증도 있었고
불안의 신체화증상으로 두통 복통에 많이 시달렸고
강박 증상도 있었던 적 있고요. 
폰 포비아도 있고, 어른 대면하는 것도 너무 싫어해요.
병원--치과/내과 이런 곳도 가능한 안가려고 무지 애씁니다.

아이가 고지능인데 너무 예민해서 정말 정신적으로 제가 닳아버린 것 처럼 키웠어요.
그래도 저는 아이가 귀하고 예쁘고 소중해요.
아이 잘못이 아니니까요. 
기분 좋을 땐 까불고 놀지만 뭔가 수가 틀리면 말도 안하고 눈도 안맞추어요.
아주 일상적인 질문(몇시에 엄마가 데리러 가면 돼?) 이런 것도 대답을 안하니
매일매일이 아주 힘들죠. 공황장애가 올만큼 불안하고 슬퍼요. 저도. 
저와는 그래도 좋은 관계로 살아왔어요. 
아이의 시각으로 세상을 보려고 애써왔어요. 잘 되진 않았지만요.

아이가 방은 쓰레기장 같이 해놓고,
잠을 12시간 넘게 자고요. 
오후에 느적느적 일어나 겨우 알바를 다녀오고
식구들에게는 말 한마디가 곱게 안나가요. 그러니 자꾸 저도 말을 피하게 되고,
마주치는 기회 있으면 가슴이 두근거려요. 
그러면서도 너무 안타깝고, 도와주고 싶은데 안되니 저도 많이 아픕니다.
내 일에 전념하려고 하지만 아이가 눈에 밟히고요.
병원에는 절~~~~대 안가려고 해요. 의사와 대면하는거 극혐하고요. 
자기 안의 이야기는 절대로 하지 않으려고 해요. 그냥 정보성인 것 조차도요. 
그러니 어설프게 다가가다가 아이에게 감지되면 눈 허옇게 뜨고 가버립니다.
대학 진학하겠다고 했지만(내신 괜찮은편) 아무것도 안하고 있고요.
계속 시간만 흘려보내는 듯 해요. 

지금 제가 하는건 아이 먹고 싶다는거 사다주고,
들어오면 반갑게 맞아주고 이게 다에요. 
아이가 저러다가 은둔형 외톨이처럼 살아갈까봐 너무 겁이납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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