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보기에도 천재는 아닐지라도 머리는 나쁘지 않아요.
그런데 소심함 예민함 완벅주의 회피 그리고 불안까지 장착해서 정말 양육이 힘듭니다.
요즈음에는 그 좋은 머리로 엄마 반응을 보느라 간을 보는건지 제가 화날 말만 골라서 해요.
그 중 제일 듣기 싫은게 외갓집 식구가 싪다는겁니다.
외갓집 식구들 두어달에 한번 볼까말까입니다.
그것도 아이가 영어 스트레스로 갑자기 틱이 나타나 다니던 영유 거부를 해서 가정 보육 하느라 어쩔 수 없이 친정 갈 때 잠깐 데리고 간게 전부입니다. (틱은 금방 사라졌어요) 그런데 친정 가면 또 집에 가기 싫다고 합니다. 더 놀고 싶다고요.
그리고 아이가 뭔가 먹고 싶은게 있으면 결혼 안 한 미혼 동생한테 부탁을 합니다. 제 핸드폰으로 자기가 카톡도 보내고 전홰도 하거든요.
그럼 동생은 시간 제쳐 두고 먹을거 사들고 조카 보러 오고요. 아이 어릴때부터 동생이 조카바보였는데 요즈음 아이가 자꾸 말도 안 되는 억지를 쓰면서 일반 유치원도 안 가겠다고 해서 제가 속앓이를 하니까 제 동생도 제 아이에게 바른 말을 몇 번 했더니 제 아이가 자기가 제일 싫어하는 날이 이모 오는 날이랍니다. 그런데 이모 막상 보면 또 제일 잘 놀아요.
그런데 저랑 둘이 있을 때면 저렇게 말하는데 정말 화가 나요. 어쩌면 좋을까요.
아이는 제 껌딱지이고 새로 유치원 상담을 가도 제 옆에 찰싹 붙어서 절대 안 떨어지려고 하고 제가 좀 떨어져 있으려고 하면 눈물바다입니다.
상담도 다니고 있는데 아이 키우기 정말 힘들고 친정 식구 싫다고 툭하면 저러는데 제가 더 화가 나요.
어쩌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