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남녀간에 바람이 날 수도 있겠구나 느낀 순간

40대 친구가 부모님 돌아가시고 상속 등 문제가 복잡해서 변호사를 한명 소개받았더라고요. 
해외에서 혼자 오래 살다 들어와서 누구 만나는 것도 어색하다고 같이 가자고 해서 같이 갔었어요. 

변호사가 회의실에 약속 시간에 나타났는데 좀 거만해 보인다고 할까? (저도 변호사 상담자리에는 처음 간거라서요) 
말투도 좀 다그쳐묻는 스타일이라서 속으로 잘못 찾아왔나 싶었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상속이다 보니 집안 얘기가 전부 나오게 되는데 변호사가 어느 순간 굉장히 흥미로움을 느끼면서 
친구의 입장을 많이 이해해주는 쪽으로 기울더니 말투가 나긋나긋해지더라고요. 
수임하려고 친절한 것은 아니고 오히려 신중히 생각하라고 재차 얘기하더라고요. 
그러더니 상담은 끝났음에도 계속 회의실에 머물려는 게 역력해 보였어요. 비서가 들어오고 시계를 쳐다보더니 마지못해 떠나는 분위기? 

그때 느낀 게 '아, 저렇게 남녀가 눈이 맞을 수도 있겠구나' 싶더라고요. 
물론 친구는 본인 고민이 많아서 제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제3자가 보기에 그 정황이 어땠는지도 전혀 모르더라고요. 

친구가 한국말을 좀 잊어버린 게 있어서 변호사의 질문에 어떤 단어는 영어를 쓰기도 하고, 변호사는 그 단어를 한국말로 바꿔서 문장을 길게 이어가고..

결코 지저분하게 흐르지 않을 얘기이기때문에 씁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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