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친구가 인도한 취미의 세계...

제가 중1때 뒷자리 대각선으로 앉은애가 깻잎 반찬이 그렇게 맛있었어요
잡스런 고명없이 새카만 깻잎인데 짭쪼름하니 어찌나 맛있던지 몇날을 감탄하며 먹었더니 스텐 반찬통에 따로 싸왔더라구요
집에 가서도 먹으라고 ㅎㅎ
자랑스레 그걸 가져와서 엄마한테 내밀었더니
당연한 소릴 신의 계시마냥 하는게 취미이던 엄마는
깻잎 한장을 먹고나서 가라사대
이집은 분명 김치도 맛있을거야!!!
그 얘기를 다음날 학교가서 전했더니
친구는 만족스레 웃으면서 김치뽕이 차오르는 얼굴로
응 우리집 김치 정말 맛있어 언제 갖고 놀러갈게!! 라고 했고
어느날 친구가 정말 보조가방 메고 하얀 바탕에 꽃무늬 냄비를 들고 놀러왔어요
뚜껑을 열어보니 무슨 김치가 흔들리고 왔을텐데 원래 모양 고대로...
우리 김치는 하얗고 불투명한데 얘네 김치는 노랗고 투명하대요?
라면이 하나밖에 없어서 그거 끓여서 과도로 대강 잘라먹는데
무채도 별로 없는것이...하 여태 내가 먹은건 배추무침 수준이었구나...
그걸 다 먹고나서 친구가 니 방 가서 놀자고했고
제가 베르사이유의 장미 부록을 모아놓은걸 보더니
너는 이걸 보라며 꺼내준 책이 제복의 처녀


저 애 밥좀 주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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