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중학생 아들때문에 참 마음이 힘드네요.

오늘 휴일이라 학교 안가고 학원도 없는데 아들이 토요일날 학원을 빠져서 3시반에 과학학원 보강이 있었어요.
아들은 아침에 10시에 나가서 친구랑 피씨방에 있다가 1시쯤 집에 왔구요. 
잘 놀다 왔으니 집에와서 영어 암기(내일 숙제) 좀 해놓으라고 해놓고 학원에 가져갈 교재 새로 산것 책상위에 올려두었다는거 등 전달할거 다 당부하고 저는 초등 딸이랑 딸 친구네랑 영화보러 가기로 해서 1시 반쯤 영화관에 갔어요.

영화보는데 저한테 아들 전화가 계속왔고(무음이라 몰랐음) 제가 안받으니까 딸한테까지 전화가 왔는데 영화끝나고 나와서 전화온 시간을 보니 이미 3시 반이 한참 넘은거죠. 
과학학원 선생님도 전화가 와있구요.
그래서 전화해서 지금까지 학원 안가고 뭐했냐고 했더니 나가다가 빗길에 넘어져서 까지고 다쳤다는 거에요. 그래서 다시 집에 돌아왔다고.
 
평소에도 핸드폰 보다가 학원 지각을 밥먹듯하고 제가 집에 있어도 아무리 얘기를 해도 늘 늦장부리다가 늦게 나가기 때문에 급하게 나가다가 다쳤겠다고 저는 생각을 한거죠. 그래서 몇시에 나갔냐고 하니 일찍 나갔는데 다쳤다고 애는 얘길하고요. 최근 거짓말도 밥먹듯 해서 다시 한번 솔직히 얘기하라고 물어봤더니 학원까지 15분걸리는데 26분에 나갔다고 하는거에요. 저 원래 치밀한 성격이 못되는데 올해들어 변했어요. 

거기서 너무 화가나서(그럼 안되는거 알아요. 다친거 먼저 위로, 공감해 주고 네, 알죠. 근데 그간 쌓인게 많아요.제가 노력한 것도 많고.) 비도 오고 학원까지 15분 걸리면 좀 더 일찍 나가야지 26분에 나가면 당연히 맘이 급한데 넘어지지 않더라도 다른 사고가 생기지 않겠냐고. 피씨방 3시간 갔다왔으면 됐지 집에서도 핸드폰 보다가 지각해야되냐고. 다쳤으면 빨리 과학선생님한테 말씀을 드리던지 해야지 영화관 간다고 분명 얘기했는데 왜 엄마랑 동생한테 그렇게 전화해대냐고 쏘아붙였어요. 그랬더니 3시쯤부터 영어를 외우다가 지각했다는거에요. 

일단은 애가 사춘기라 그런지 엄마가 뭘 얘기해도 수긍할 생각이 전혀 없고, 그냥 변명에 변명이기 때문에 그것도 핑계인거 알죠. 영어외우다가 늦었다그러면 엄마가 아무말 못할거라고 생각하는 것도 웃기고. 2시간 동안 뭐하고 나가야 하는 시간에 영어 외운다는 건지 참.. 아무리 무논리가 사춘기 특징이라지만 그럼 그걸 매일 매일 당하는 부모는 무슨 죄인지. 그냥 낳은게 죄인가 싶은게 기분좋게 영화보고 나와서 같이 차나 한잔하면서 애 친구 엄마랑 애들이랑 영화얘기나 하려다가 분위기 싸해져서 그냥 집에 왔어요. 비도 오고 기분도 꿀꿀하고 비맞아 찝찝한데 애는 친구 집에 놀러가고 혼자 집에 있으니 마음이 너무 힘들고 괴롭네요.

어릴때부터 예민하고 참 키우기 힘들었는데..
제가 관련 공부를 했던 사람이라 그래도 아는대로 참 열심히 키웠어요. 
5-6학년쯤 되니까 왠만큼 사람되나 싶고 본인도 학교에서 하는 심리검사에서 
엄마한테 감사하다. 엄마는 늦어도 늘 기다려주신다.라고 써서 학교 선생님이 감동받았다고 전화도 오셨었거든요.

근데 6학년 2학기쯤부터 사춘기 오나 싶더니 중1되니까 참 가관인데..
저 일생 욕 한번 안하고 살았거든요. 속으로 욕이 절로 나옵니다.
저 학부전공, 대학원 전공 외에 청소년 관련 학위도 있거든요.
제가 알고 배운건 도대체 뭐였나 싶네요.

중간고사도 평균 35점이라는 점수를 받아와서는 (뒤에서 3등) 집안 형편이 어려운 것도 아니고, 머리 좋은 엄마에, 다정한 아빠에, 화목한 가정에 좋은 집에 살고, 학군 좋은 동네에 살고, 학대를 하는것도 아니고, 공부 못한다고 구박을 하는것도 아닌데 뭐가 부족해서 저러나 싶은게..
자기는 하는 말이. 
친구랑 같이 놀았는데 친구는 성적이 잘나왔어. 난 물려받은 머리가 나쁜가봐. 그러고 있네요.

기말때는 열심히 하겠다더니 이번주부터 시험기간을 시험대비 들어갔는데 말로만 열심히 한다지 그냥 저렇게 살아요.
그냥 방임하고 싶어요 진짜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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