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부모님 심부름이 귀찮다는게 요지가 아니라. 부모님이 늙어서 답답하다는게 아니라.
늙었고 늙어가는 부모님을 보니 제 모습에 그려져서요. 전 사실 현재도 저는 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룬 것도 없고, 이제 이곳 저곳 고장나기 시작하고, 거의 매일 속상하고...매일 누가 툭 건드리면 울음보가 터질것 같은 기분을 잡고 지탱하고 있는데. 여기서 제가 더 늙으면 부모님같이 그나마 사회적 기능까지 불능자가 되버릴테니... 그냥 제 삶이 버러지같아서 적은 글이었습니다.
제가 요즘 암일지도 모른다는 소견이 있어서 (암은 아니었어요) 검사받으러 다니면서 제일 먼저 한 일이 만약의 경우 부모님이 다른 형제 근처로 거처를 옮기실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 놓는 것이었어요. 전 암이라면 치료를 받지 않을 생각이었거든요. 그러면서도 다른 형제가 부모님 심부름을 저만큼 해낼수 있을지 걱정도 되고. 늙어서 자식에게 의지해야(경제적으로는 안정되어 있어도 늙으면 옆에 젊은이가 필요한 일이 다반사더라두요) 생활이 되는 늙어버린 부모님의 상황이 슬프고...뭐 그랬던 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