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단것이 맛있게 느껴지는 이유는
인간 활동에 가장 중요한 칼로리 섭취를 위해, 단것을 많이 먹도록 진화했기 때문이죠.
단것이 맛있다고 느끼지 못하면, 단것을 많이 먹지 않으니, 그런 개체는 갈수록
단것을 많이 먹는 개체에 비해 적응력이 떨어지고, 도태되어 멸종하게 됩니다.
진화론에서 가르치는 가장 단순한 진화 이론들이예요.
감자를 쪘는데, 감자를 그냥 먹는것보다, 소금을 찍어 먹는것이 훨씬 맛있게 느껴지는 이유도 같습니다.
식물에는 없지만, 우리몸에 꼭 필요한 나트륨 섭취를 위해 그렇게 진화된 것이죠.
우리가 상한 음식에 역겨움을 느끼고, 곰팡이 냄새를 싫어하는 이유도 비슷합니다.
상한 음식이 맛있게 느껴지면, 상한음식을 아무 거리낌 없이 먹게되고, 그 개체는
오래 살지 못하겠죠....
현대 생물학에서, 생물의 가장 큰 본능을 '생존'과 '번식'으로 봅니다.
그중에서도 '번식'의 본능이 가장 크다고 하죠.
우리가 '생존'본능을 가지는 이유도 오래 생존할수록 '번식'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해석해요.
인간의 가장 큰 이상을 '번식'으로 설정한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정말 우습고, 야만인이고, 덜 문명화된 어떤 것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데,
그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닌게,
작금의 현대인의 신체 자체가 초창기 호모 사피엔스랑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로
비슷하다는 거예요.
아이를 낳고 양육하는 그 고통스럽고 어마어마하게 힘든 일을 수행할 수 있도록,
아이 눈을 보면 매우 큰 행복감을 느끼는 것처럼 - 결국은 세르토닌이라는 뇌 분비물의 작용에 불과하지만 -
사피엔스는 철저하게 번식에 최적화 되도록 진화한 결정체라는 점이죠.
물론, 시대가 변하교, 사회적인 여건도 변하고, 생각도 변하지만,
우리가 우리의 의지대로, 이런 생물학적인 구속을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예요.
그게 가능하려면, 우리의 의지에 따라서 상한음식도 맛있게 느껴져야 하고,
소금없는 감자가 더 맛있게 느껴져야 하거든요.
물론 시대가 변하니, 현재의 '결혼제도'라는 사회적 제도부터 변하겠지만,
가장 근원적인 자녀의 출산과 양육의 문제는 시스템을 변화시키면서 유지될 거라고 봅니다.
남편은 자신의 소유가 아니지만, 자신의 유전자를 공유하는 자녀의 경우는 전혀 다른 얘기가 되니까요.
앞으로의 사회는 비혼주의는 늘겠지만,
미혼모가 늘어나는 쪽으로 변화할 것으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