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하나 뿐인 딸인 제 자랑, 그리고 외할아버지 예전에 잘나갔던 자랑.
그런데도 어떻게 사람들이 엄마를 만나주고 얘기를 들어줬을지 신기할 정도로 과했어요.
그리고 엄마가 너무 제 자랑을 많이 하니까 전 오히려 사람들 시선이 곱지 않다고 느껴졌어요.
어 그래, 니가 그렇게 잘났어? 공부를 그렇게 잘 해? 그래서 대학은 어디가나 두고보자, 항상 그런 느낌이요.
엄마랑 어디 같이 다니는 것도 민망했어요. 하도 입만 열면 얘가 어쨌고 저쨌고 엄마만 모르지 분위기는 다 싸해지고.
그런데 어느날, 성당 성경공부 모임에 나갔다가 엄마가 쉬는 시간인지 또 제 자랑을 신나게 하셨나봐요.
그랬더니 수녀님이 엄마손을 꼭 잡으면서 그러셨대요, 자매님, 자식 자랑은 꼭 하나님한테만 하세요.
하나님이 엄마랑 같이 만든 아이니까 엄마 만큼 기쁘게 들어주신답니다. 다른 사람한테 말고 꼭 하나님한테만요, 아셨죠?
그 얘기 듣고 전 십년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것 같았어요.
얼마전에 아는 언니 블로그에 보니까 우리 남편 기업체 CEO, 얼굴도 잘생기고 게다가 연하. 외제차 몇대, 아파트 어디 펜트하우스, 내가 이렇게 부자라는 걸 새삼 느낀다 그런 글 올렸던데 저도 모르게 얼굴이 뜨거워 지면서 그 수녀님 말이 생각 나더라고요. 제발 자랑은 하나님한테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