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남편이 수학가르치는거 듣고있으면 나도 화가 슬금슬금

우리 둘째가 학습부진이 심해요
난독 난산 다 있고요.
그러니 공부가 얼마나 어렵고 하기 싫겠나요
인지 발달도 느린 아이라서 
저도 모든 기대를 내려놓고, 아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커서
자기한테 맞는 일 찾고 독립하는 거..그게 목표에요.
공부는 정말 생활에 불편하지 않은 수준 정도만 잘하고
나머지는 기계 힘 빌리며 된다 생각하고요.

아이가 오늘 낮에 아빠랑 잠깐 공부를 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던 모양인지
자기 전에 잠깐 한 번 더 조금 해보고 싶답니다
이런 귀하고도 기특한 순간!! 정말 일생에 몇 번 없거든요.
저라면 마구 격려해주고, 잘한다 잘한다 해줄텐데.

어렵사리 자발적으로 온 애
줄을 맞춰라, 글씨 크기를 일정하게 써라 부터 시작해서
내가 열심히 해주는데 태도가 왜 이러냐
이렇게 쉬운 건 척 보면 바로 나와야 한다. 하며
애를 답답이 취급을 하는데
아니.....
애가 하고 싶다가도 짜증 나겠다. 
알아요..자기는 평소 수학이 제일 재미있었던 범생이었으니까.
어려워 하는 애한테 계속
수학이 얼마나 쉬운건데!! 수학이 얼마나 재미있는 건데!!
이게 얼마나 기본인데!!!
자기 얘기만 계속 하고 있네요.

평소에 
어차피 공부가 어려운 아이니까,
부모 기준으로 아이한테 강요하지 말고,
공부 때문에 자아가 찌그러지지 않도록, 공부가 진절머리만 나지 않도록
조금 하더라도 좋으니 기분좋게 공부 끝내는 걸 목표로 하자....라고
그렇게 얘기했건만.

애 목소리가 점점 기어들어가네요.
가서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라고 얘기하고 싶은거 겨우 참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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